가야산이 활활 불꽃으로 타오르던 날 성철 종정 큰스님께서는 붉디붉은 해를 푸른 산에 걸어놓으시고 육신의 몸을 벗으셨다.
산중 문밖을 거의 나오시지 않으신 도인으로 이생을 뜨셨지만 스님께서는 오히려 수많은 사람들에게 말없는 말씀과 흥건히 젖어드는 법열을 우리의 가슴 속 깊이 남기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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