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정의가 이 세상에 이익이 되지 못한다면...]

세상은 정의를 가르치고, 실지로 세상엔 정의로운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정의가 세상의 이익이 되지 못한다면, 그런 정의는 과연 무엇일까요?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정의를 따지고 정의를 세워야 할까요?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천지풍파만 일으킨다면,

그러한 '정의를 위한 정의' 는 어떤 가치를 가질까요?

사람마다 논란이 있겠지만 적어도 제가 보기에 정의란,

어디까지나 세상에 도움이 되고 이익이 되는 범위 내에서만 의미를 갖는 듯 합니다.

'정의의 확립'을 위한 인류의 극단적 방법에는 '혁명' 이 있습니다.

그런데 혁명이 일면 수많은 사람들이 희생을 당합니다.

거기에는 정의롭지 못한 자들, 당연히 제거되고

고통 받아야 할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습니다.

평소에 정의라곤 모르고 살던 분들이

자기의 의지와 관계없이 덩달아 고통을 겪는 것입니다.

그것은 혁명이 분노와 저주라는 광풍(狂風)을 동반하기 때문입니다.

토네이도가 휩쓸고 지나가면 아무 것도 남는 것이 없듯,

비록 정의의 바람일망정 광풍으로 변하면

정의도 불의도 사라지고 악인도 선인도 모두 고통을 받는 것입니다.

혁명가들은 겉으로는 정의를 부르짖으나, 기실 그들의 내면을 들어다보면

그들의 심층 깊은 곳엔 분노와 원망, 증오와 저주가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