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가면 일장(日藏)스님이 계신다.
오는 사람 가는 사람을 늘 반갑게 맞아주며 평안함을 주는 일장 스님이 계신다.
한라산 자락만큼이나 펑퍼짐하고 편안함을 주는 일장 스님이 이곳 제주도 신평리 부 락에 터를 잡고 목부원(牧夫苑)을 일구어 생활한 지도 7~8년이 되었다.
목부원은 늘 열려 있다. 담이 없고 잠겨진 문이 없다.조그만 법당에는 부처님이 계시 고 두세 개의 방은 항상 문이 열려 있다. 요사채겸 법당으로 쓰고 있는 초막 옆에 얼마 전에 지은 정자도 역시 마찬가지다.
목부원은 자연과 아무런 거리껌없이 지어져서 편안하다. 제주도의 자연을 그대로 닮 아 있다. 마당에 놓여진 작은 돌 하나도 그냥 놓여진 것같지 않으면서도 그것 또한 주 변 자연과 어울려 그대로 자연스러워 보인다.
쓸모없는 땅 황무지를 일구어 목부원을 짓고 그 주변을 가꾼 것 역시 일장 스님의 솜씨다.
스님은 그림만 잘 그리는 것이 아니다. 되작되작 어찌어찌 하다보면 그렇게 된다는 것이다. 부지런함이 몸에 배어 있고 웬만한 일에는 남의 신세를 지지않는 스님은 2,000여평의 땅에 과수와 정원수,산야의 나무를 심고 가꾸는 틈틈이 밭을 갈고 그곳에 서 재배한 채소로 국을 끓이고 김치를 담아, 오는 사람 가는 사람도 대접한다. 그 음식 솜씨 또한 일품이라는 것은 주위 도반들이면 누구나 다 아는 얘기다.
목부원에 가면 일상이 편안하고 주위가 자연스럽다.모든 것이 스님을 닮아 있다.
오랜만에 찾은 목부원을 들어서자 두 마리의 개가 반갑게 맞이한다. 낯선 사람을 보
면 짖는 것이 예삿일텐데도 오히려 사람을 반가와 한다.
법당에 참배하고 스님의 말소리를 따라 정자로 꾸민 2층 방으로 올랐다. 스님은 두 명의 마을 청년과 차를 마시고 계셨다.
얼마 전에 만든 ‘풍물놀이패`의 일원이었다.
노동의 여가에 협동심을 길러주고 삶의 리듬을 찾아주기 위해 마을 청년 10여명을 모
아 지난해 가을에 만든 ‘풍물놀이패`는 벌써 제주도에 그 소문이 날 정도가 되었다.
올 어버이 날 제주도 시민을 위한 놀이마당에는 5~6천명의 제주시민이 모여 축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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