誰許沒柯斧
상태바
誰許沒柯斧
  • 관리자
  • 승인 2007.10.2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재소설 17/원효성사

당나라로 유학의 길을 떠나서 요동반도에까지 갔다가 해골물을 마시고 마음을 깨친 원효는 당나라 가는 것을 그만두고 귀국한 뒤 줄곧 분황사에 머물면서 숙원이었던 「화엄경소(華嚴經疎)」를 쓰는데 온 심혈을 기울였다. 『화엄경』은 불경 중에 가장 방대하고 심오한 경전이다. 화엄경은 불교의 최고이상(最高理想)을 묘사한 방대한 경전으로서 부처님이 처음 성도하신 직후 삼칠일간(三七日間)설하셨다 한다.

이 경전은 보살대중(菩薩大衆)을 위하여 설하신 것이요, 성문(聲聞), 연각(緣覺), 아라한(阿羅漢) 등은 듣지도 못하였다.

원효는 화엄경소에 만 3년의 정력을 쏟았다.

화엄경소를 쓰는 동안 대궐에는 일체 가지 않기로 하였지만 여왕의 간절한 청으로 1년에 봄, 가을로 두 차례 입궐하여 설법하였다.

승만 여왕은 원효가 쓰고 있는 화엄경소가 얼마나 어려운 작업인가를 다소 짐작하는 터여서 원효를 보고 싶은 사사로운 정을 스스로 억제하느라 매우 고심하였다.

승만 여왕이 보위에 오른 지 7년째 되던 해 어느 봄날, 여왕은 원효에 마지막 소원을 비쳤다.

“원효대사, 짐이 여왕이기 전에 일개 청신녀(淸信女)로서 부탁드릴 말씀이 있소.”

원효는 자세를 고쳐 앉아 합장하며 대답한다.

“무슨 분부시오니까?”

“서방으로 십만억 국토를 지나서 극락세계가 있다는 말씀, 정녕 믿으시오?”

“부처님 말씀은 거짓이 없고 오직 진실하십니다.”

“그렇다면 이 몸도 갈 수 있는지?”

“원력만 세우시면 능히 가실 수 있을 것으로 믿사옵니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