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내동생 보현행 영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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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내동생 보현행 영가여!
  • 관리자
  • 승인 2007.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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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믿음 나의 다짐

이름 석자만 불러도 가슴 속 오열에 진정이 안 되는 사랑했던 내 동생 양연아! 그 동안 수고 많이 했어. 이제 거추장스럽고 고통스러웠던 육체의 옷을 훌훌 벗어버리고 산으로 강으로 마음껏 뛰어다니며 더 이상 참지않고 고통스럽지도 않은 새로운 생활, 새로운 생명을 소중히 키워보려무나….

’88년 12월 의사의 진단을 듣고 눈앞이 캄캄해져서 차를 멈춰가면서 너에게 달려갔던 기억, 하지만 너무도 담담한 너의 표정은 도리어 나 자신의 경솔함을 되돌아 보게 했지. 병원에 입원해서도 편안한 얼굴에 미소를 잃지 않고 도반들과 열심히 기도하며 부처님을 의지하던 꿋꿋한 너의 모슴을 새삼 다시 한 번 그려보면 아직도 복받치는 설움에 너무도 아쉽단다. 흐르는 세월을 철부지처럼 탓해보기도 하고….

그 이후 잠시 건강이 회복되어 무슨 일을 하든 좀더 애정을 가지고 하게 되고 조그마한 일에도 소홀함이 없게 철저하고자 했었지. 그건 아마도 삶에의 미련이나 집착이라기보다는 실낱같은 생명의 끈이 이어져 있는 동안 최대한으로 삶을 활용하는 몸부림이었던 것 같구나. 네 곁에서 함께 그 마지막 진지하고 숭고하기까지 한 몸짓에 발을 맞추면서 나는 너로 하여금 새로 태어나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단다.

하지만 너는 이제 이 하늘 아래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구나. 제행무상(諸行無常), 제법무아(諸法無我)의 진리를 어김없이 보여주려는 듯, 내 가슴 속 너의 빈자리에는 서글픈 바람결만 흘러가는구나….

한땐 나아지는 듯 했던 동생은 ’91년 9월말 또다시 병이 재발되어 자신은 물론 가족 모두에게 너무나 큰 타격을 주었습니다. 서로 부둥켜 안고 울기를 수없이 하며 어떤 용기나 희망도 없이 며칠을 보냈습니다. 기도도 간절을 넘어서 의무적인 행이 되었습니다. 우선 병보다는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이 우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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