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교학 특히 화엄이 찬란히 꽃피고 전성하였던 신라불교는 신라하대도로 내려오면서 차츰 침체되고, 교학을 전적으로 부정하는 선이라는 파격적인 불교사상이 중국으로부터 전해져 선문이 형성되었다.
신라에 선이 처음 전래된 시기는 법랑(法郞)이 중국선조 제4조 도신(580 - 651)의 법[東山法門]을 전해온 선덕왕(632 - 647) 또는 진덕왕(647 - 654)무렵이다. 그러나 본격적인 선 전래는 41대 헌덕왕(809 - 826)이후이며, 마조도일 계통의 선[洪州宗]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로부터 고려초에 이르는 기간동안 줄기차게 선의 유입과 정착이 이루어져 구산선문(九山禪門)이 형성된다. 고려 후기에 작성된 선문조사예참문에 그 구산문의 내용이 명시되어 있다.
그리하여 구산문은 신라말 고려초의 선종계를 망라하는 대표적인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구산문에 대하여 그 명칭과 개산사 그리고 개산조 등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가지산(迦智山) : 보림사<전남 장흥>, 도의(道義, 헌덕-흥덕왕대). 법손체징(804 - 880)이 보림사를 창건하고 도의의 종풍을 떨쳐 가지산파를 이룸.
(2) 실상산(實相山) : 실상사<전북 남원>, 홍척(洪陟), 흥덕왕 원년(826)에 귀국한 후 실상사에서 선법을 일으켜 실상산파 이룸.
(3) 동리산(桐裡山) : 태안사<전남 곡성>, 혜철(惠哲, 慧徹, 791 - 861). 문성왕 원년(839)에 귀국한 후 태안사에서 선지를 펴 동리산파 이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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