싯다르타
상태바
싯다르타
  • 관리자
  • 승인 2007.10.2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의 인생을 결정한 불교서

입문이라고까지는 할 수 없지만 아무튼 내가 불교에 첫 발을 내딛은 것은 대학에 막 입학하고서 부터이다. 입학하기 전 나는 재수를 하면서 서양의 종교음악에 심취되어 헨델의 메시아나 바흐의 칸타타, 그레고리안 성가등을 들으며 유신론적 실존주의의 서적들과 가까이 할 기회가 많았다.

그러나 그것은 자아실현을 위한 나의 정서생활의 일부분일 뿐, 신앙으로 삼고 있지 않았던 것은 ‘동양적 사고를 갖는 우리로서 서양문화의 바탕이 된 기독교보다 내면의 세계를 추구하는 불교가 신앙으로 더 어울릴 것 같다’는 나름대로의 주체성 때문이었다.

대학에 들어와서 학과 선배의 불교학생회에 대한 권유를 주저하지 않고 받아 들일 수 있었던 것이나 과학적이고도 심오한 부처님의 말씀에 쉽게 빠져 들어가며 색즉시공 공즉시색 (色卽是空 空卽是色), 견성(見性), 열반(涅槃), 해탈(解脫)과 같은 어려운 단어들에, 뜻도 모르면서 거부감 없이 적응하고 자기극복(自己克服), 자아발견(自我發見), 자기실현(自己實現)이라는 정신세계를 추구하는 것에 너무나 마음에 들어 했었던 것도 불교와의 필연적인 인연으로 싹 튼 이러한 의식의 발현이 아니었나 싶다.

1969년 광주에 있는 관음사의 법회에 처음 참석하였다. 시내 중심가에 있는 사찰이기 때문에 그윽하다거나 경건함은 좀 못하였지만 당시 송정리 정광고등학교 교장이셨던 최태종 선생님의 설법은 불교에 대한 나의 기대를 충분히 만족시키고도 남음이 있었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