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같은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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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같은 소리
  • 관리자
  • 승인 2007.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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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수그늘

  봄이 왔다고 살판이나 난 것처럼, 인기가수와 탈렌트라는 사람들을 무더기로 등장시켜, 예나 지금이나, 꼭 같이 연출한 봄맞이 특집 대형 TV쇼라는 것을 잠깐 보았다. 겨울 내내 움추리고 착 가라앉아서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생기를 불어 넣고 좀 더 생동적인 계절 감각을 느끼게 해 보자는 방송국 측의 의도를 모르는 바는 아니나 너무나 안이한 제작 태도에 비싼 시청료가 더욱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결코 봄을 맞는 축제는 그런 외형적인 것만은 아닐 텐데 라는 의문이 뒤따르면서 말이다.

  기상대에서 날마다 분석되는 축척 천오백만 분의 일, 지상 일기도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봄이 어떤 모습으로 우리 곁에 오는지 한 눈에 볼 수 있다. 그 뚜렷한 특징은 차고 메마른 시베리아의 공기 덩어리가 천천히 위축되면서 여러 덩어리의 작은 고기압으로 나누어지는 반면에 겨울동안  저만큼 물러났던 북태평양 고기압이 슬며시 제자리를 잡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일기도의 모습이 달라졌다고 해서 과연 우리 곁에, 우리의 마음 속에도 봄다운 봄이 왔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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