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정토를 옮겨 놓은 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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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정토를 옮겨 놓은 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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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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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그 속에 깃 든 의미

법당은 단순한 집이 아니라 법(法,진리)을 깨우치는 전각이요, 특정한 부처님의 세계를 그 작은 공간 속으로 옮겨 함축성 있게 묘사한 건물이다.

대웅전은 석가모니의 영산회상불국(靈山會上佛國)을 묘사한 집이고, 극락전은 아미타불의 서방 극락정토를 옮겨 놓은 전각이며, 약사전은 약사여래의 동방유리광정토(東方瑠璃光淨土)를, 미륵전은 미륵불이 먼 훗날 출현하여 사바의 중생을 제도하는 용화세계(龍華世界)를 표출시킨 법당이다.

이러한 법당이기에 그 속의 꾸밈 또한 화려하다. 무욕(無慾)과 무소유를 이상으로 삼는 승려들은 누덕누덕 기운 옷을 입고 주린 배를 채울 정도의 음식으로 만족을 한다. 그리고 그들이 거주하는 방도 일체의 사치를 금한다.

그러나 법당은 다르다. 이 세상 어느 곳에 내어놓더라도 손색이 없을 만큼 장중하고 화려하게 꾸며진다. 불국토의 영원하고 행복하고 자유롭고 번뇌가 없는 상락아정(常樂我淨)의 모습을 묘사한 것이 법당임을 나타내기 위해 그와 같은 화려함을 보이는 것이다.

따라서 법당 안에는 불국정토임을 상징하는 여러 가지 조형물이 설치되고, 정토에서의 설법에 참여한 여러 대중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불상을 중심으로 뒤와 좌우 벽에는 탱화가 있고, 아래에는 불단(佛壇), 윗 쪽으로는 화려는한 닫집이 있다. 상단 벽의 사방에는 본존불의 삼매로부터 생겨난 수많은 화불(化佛)이 그려져 있고, 대들보나 천장에는 하늘을 나는 용과 극락조(極樂鳥), 아름다운 연꽃과 길상(吉祥)을 상징하는 갖가지 문양들이 아로새겨져 있다. 오직 본존불 앞쪽에만 넓은 공간을 남긴 채, 온통 화려한 장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 앞쪽 공간은 우리들 중생을 위하여 마련된 진리이다. 위가 그 자리에 참여하기만 하면 법당는 완벽한 모습을 갖춘 설법의 회상(會上)이 되는 것이다.

이제 이들 가운데 불단의 의미를 간략히 살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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