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말한다. 무슨 일이든 처음이 중요하다고. 우리가 어떤 일을 하고저 할 때 목적을 두고 실천해 나아가게 되는데 그 목적이 분명치 않으면 그 일은 크게 이룰 수 없을 것이다. 목적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에서 돈을 벌게 된다면 그 돈은 옳게 쓰여지지 않게 되리라. 벌 때와는 달리 성취 후의 허탈감 때문에 마음의 중추를 세우지 못하여 유흥에만 탕진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사람도 버리고 돈도 버리고 이웃도 버리고 부모, 형제 나아가 나라도 버리게 됨은 말할 나위도 없다. 무슨 일이든 하고저 한다면 목적에 초점을 맞추어 그 목적이 눈에 보이고 피부에 와 닿는 것을 느낄 때 그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원만히 성취될 것이다.
처음 한 발을 잘못 내딛게 되어 그 발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모르고 무조건 가게 되면 그 가고 있는 방향이 옳겠는가. 방향의 초점이 정확하게 맞았을 때 분명하며 용기있는 행진을 하리라고 본다.
목적이 분명히 섰다 함은 중간도 끝도 분명한 목적인 것이다. 우리는 이 사바세계의 은혜를 입고 태어났다. 모두들 이 사바세계라 하면 괴로움이 즐거움보다 많다고 느낀다. 그러나 괴로운 세계라고 말할 수만도 없다고 본다.
우리가 만일 즐거움만이 있고 괴로움이 없다면 즐거움의 척도를 어떻게 느낄 수 있겠는가.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큰 진리가 바로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일진대 부처와 보살이 해야 할 일은 바로 윤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거듭거듭 괴로움에서 시달리는 중생과 괴로움 속에서 살면서도 벗어나고저 할 줄 모르는 중생에게 자비의 구세원력으로 제도함이 불보살의 의무이리라.
만일 불보살의 위에 있으면서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면 그 불보살은 거룩하다고도 위대하다고도 말할 수 없으리라.
이 사바세계는 윤회에서 괴로워하는 중생을 모두 다 건지고자 하는 대원력(大願力)과 이에 따른 실천이 있기에 더욱 빛나 보이는 위치이며 필요한 자리이며 제불보살의 회향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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