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샘/․오직 빛나는 땅을 향하여 가리
이 화가를 직접 만나본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지만 그에 대한 내 기억은 어렴풋이 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것은 흑백사진으로 게재된 하나의 판화작품이었는데, 아마 어느 국제적인 공모전에서 그가 큰상을 받은 작품에 대한 기사와 함께였던 것 같다. 문학지망생이었던 내가 잠시 훑어보고는 지나쳤을 이 판화작품이 왜 그토록 인상깊게 남았을까.
사진 속의 그 작품은, 사방이 모두 깜깜한 어둠의 벽에 둘러싸여 숨쉴 틈 없는 직사각형의 공간에 갇힌 한 인간의 모습이었다. 나는 소름끼치는 심연과 같은 적막을 거기서 보았던 것 같다. 20대 초의 내 마음의 그 무엇이 그런 이미지와 깊이 맞닿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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