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에세이/칭찬하며 사는 세상
한 장의 사진을 본다.
곱슬머리를 곱게 빗어 뒤로 넘기고 좋아하시는 하늘빛 치마저고리를 입으시고 두 손을 앞으로 모으셨다.
옆에서 모두 ‘웃으세요’ ‘김치’했을 법도 한데 웃음기 없는 얼굴로 앉으신 모습.
지금은 도라가신 시어머님의 몇장 안되는 사진중의 하나이다.
그 날(사진을 찍던 날은 어머님 회갑)만은 기분이 나쁘지 않다는 표시를 하셨더라면 얼마나 보기 좋았을까.
생신 때 모두 모인 식구들이 어떻게 복잡한 차를 타고 집으로 갈 것인가를 어머님은 내내 걱정이셨던 것 같다.
돌아가신 지금에야 그 분의 감춰진 감정을 헤아릴 수 있게 되었지만, 처음에는 참 어렵고 차가운 분이라는 인상을 외모에서부터 느끼게 했다.
우리들의 한 시대 전(前)은 모두 농군이었듯이 어머님도 시골에서 태어나셨고 그 군(郡)을 벗어나 본 적이 없이 농군의 아내가 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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