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빛을 활짝 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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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빛을 활짝 열려면
  • 관리자
  • 승인 2007.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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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수상

목마르기 전에 샘을 파야 불법은 싱그러울 수 있다. 목마르기를 기다려 샘을 파려는 어리석음 속에서 한국의 불교는 헛된 수행만 되풀이 해 왔는지도 모른다.

역사자체가 무명에 허덕이고 있을 떄 불자들은 그동안 무엇을 해왔던가? 고작 권과 부에 유착되어 호국불교의 공염불이나 외워오지 않았는지 심한 죄책감에서 헤어나기 어렵다.

한국불교의 현 단계가 아직도 무역사의 헛된 고행에 머물고 있음은 크나큰 깨달음을 요청 받게 한다, 마음빛을 활짝 열어 온갖 번뇌에 시달리는 중생을 구제 할 뜻이 처음부터 없는 상태라면 지금가지의 구도적 허세에서 깊은 잠을 깨야 한다고 본다.

중생이 고통의 바다에서 헤어날 줄 모르는데 불의의 집권충이나 독점재벌 실력층에 아첨하기로 아직껏 쉬는 날이 없으며, 심지어 법명이 널리 알려진 강원도 명산 어느 선사의 경우 생전에 ‘일해’라는 아호까지 작명해 바치는 추태 속에 더 없는 보람과 영광쯤 누리는 맹신으로 충정을 바쳤다 할 때, 이 따위 안일한 타성의 무자비한 돌파가 없이는 불교의 앞날은 컴컴한 밤길의 연속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리라 싶다.

일찍이 1930년대에 접어들며 만해 한용운 선서가 “조선불교는 권귀에 충성하기를 부처님 대하듯 하다가 이미 망하고 말았다”고 통탄한 논거처럼 5,60년 세월이 흐르도록 세력권이나 감싸고돌며 말로만의 호국불교를 불철주야 염불해 왔고 보면, 이런 부류의 호국은 결국 망국의 지름길이 되지 않을 수 없고, 마침내 의식 마비의 마음 닫혀진 신교에 위력을 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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