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父子의 合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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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父子의 合唱
  • 관리자
  • 승인 2007.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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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九七○년 음력 一월 二일 아침 七시 명절 기분이 채 가시지도 않은 그 날의 아침은 내 생애에 있어서 가장 잊을 수 없는 싸늘한 겨울이었다. 당시 나는 엄마마저 곁을 떠난 2살 4살 6살(국민학교 1학년)인 세 아들, 그리고 이불 약간의 옷가지가 전부인 내 재산을 짊어지고 미아리 고개를 넘어 길음시장 주변에서 방황하던 시절이었다. 이 때가 내 인생에 있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여 주었고 내 생애에 새출발을 가져다 준 계기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학생시절 어려운 가운데서 학생운동을 하였지만 이렇게 당황하지 않았는데 왜 이 어린 식구를 데리고 당황할까? 그리고 왜 이리 눈물이 날까?…… 별의별 생각이 다 떠오른다.

우선 급한 것이 거주지였다. 수중에는 四七○원뿐 어쩔 도리가 없었다. 다행히 친절한 여인숙 아주머니를 만나 七○원에 삼각형인 구석방을 얻을 수 있었다. 큰 아이의 개학날 一八원짜리 라면 두 개를 사서 물을 많이 붓고 끓여서 라면 풀죽을 만들어 먹이고 남은 라면과 소변통을 방에 들여 놓은 후 열쇠로 방문을 잠구었다. 이것은 2살과 4살 꼬마에게 최선의 보호책어었다.

그리고 큰 아이를 학교(신당동 소재)에 데려다 주면서 아빠가 데리러 올 때까지 기다리라 하였다. 나는 방송국으로 녹화를 하러 갔다. 몇마디 연결되는 한 씬 한 씬의 대사가 생각나지 않았고 자주 끊어 먹었고 그 날 따라 하루가 무척이나 지루한 날이었다. 밤 十一시 녹화를 끝내고 부랴부랴 큰 아이의 학교로 달려갔다. 멀리 까만 작은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아빠』하면서 울먹이며 달려드는 아이를 부둥켜 안고 소리없는 울음을 울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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