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지심귀명(至心歸命)으로 두려움을 없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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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 지심귀명(至心歸命)으로 두려움을 없애다
  • 김재호
  • 승인 2007.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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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隨筆)

내 나이 일곱 살 때의 일이다. 일제시 국민학교 입학일인 四月一日에 국민학교 입학식을 마치고 집엘 돌아오니 동네 어른들이 모여서 하시는 말씀이 서울에 살고 있는 김(金)이라는 사람이 간밤에 뒷산에 있는 자기 어머니 묘앞에서 소나무에 목을 매달아 죽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三十代 총각이 왜 자기 어머니 묘앞에서 자살을 했는지 의심스럽다고들 했다. 어린 나이였지만 호기심에서 두려움도 잊은체 다른 아이들과 같이 자살 현장엘 가보았다. 물론 동네 어른들의 호통 때문에 자세히도 못보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그때부터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내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누구에게 말하고 싶지도 않는 공포와 두려움이 항상 엄습하여 아이들과 놀때도 혼자 있을때도 그 자살자의 생각이 떠오르면 온몸에 식은 땀이 나고 머리카락이 오싹해지곤 했다. 특히 밤이면 죽은 그 청년이 내게로 달려오는 것만 같아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이러한 공포와 두려움 속의 생활이 약 一年반 가량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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