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는 달리 무릎을 꿇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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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는 달리 무릎을 꿇었어요”
  • 관리자
  • 승인 2007.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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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밀 상담실

얼마 전 「불광」을 통해서 여성주의적 접근을 통한 여성주의상담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이번 호에도 여성주의상담에 대한 이야기를 좀더 해야 할 것 같다. 여성주의상담은 그 이름 때문에 약간의 오해가 있을 수 있겠다. 마치 여성만을 위한 상담이며 남성을 적대시하는 이론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 그러나 모든 이론이 그렇듯이 결국은 인간에 대한 문제로부터 출발한다는 점에서는 다른 이론과 다를 바가 없다.

가정폭력문제를 가지고 온 여성내담자 K의 사례다. K는 결혼한 지 3년 정도 되었다. 몇 년 연애기간을 갖고 결혼했는데, 결혼 전에는 보이지 않던 폭력문제가 발생되면서 K는 무력감에 빠져 있다. 특히 어린 딸 앞에서 매를 맞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도 비참하다는 호소다. K를 더욱 힘들게 하는 일은 남편은 가해자 입장으로 말할 나위도 없고, 시부모나 친정부모까지도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없다는 점이다. 마침 그런 위기의 상황에서 상담실을 방문한 것이다.

“나는 맞다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뛰쳐나갔어요. 아무도 나를 도와줄 수 없다는 생각에 경찰서로 갔지요. 그래서 남편은 접근금지처분을 받았어요. 남편이 짐을 꾸려서 나가려고 하는데, 나는 무릎을 꿇고 빌었어요. 왜 내가 무릎을 꿇었는지 모르겠어요.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시아버지는 남편을 신고한 며느리는 인정할 수 없다고 하고, 친정어머니는 더 참으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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