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 부처님, 우리의 실상으로 나투어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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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 부처님, 우리의 실상으로 나투어지이다
  • 관리자
  • 승인 2007.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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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넘치는 기쁨 법을 전하는 마음

가끔 듣는 말이 있다. “서원을 어떻게 세웁니까?” 그러면 으레 이렇게 대답한다. “지장보살님이 계시지 않습니까. 지장보살님은 우리에게 서원 세우는 방법을 잘 보여 주셨습니다. ‘일체중생 빠짐없이 성불한 뒤에라야 성불하리라. 한 중생이라도 윤회고에 있으면 결코 성불하지 않으리라’ 하신 뜻을 배웁시다. 잘 안되면 지장경 읽고 이 서원을 날마다 외워 봅시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 중에는 불우한 환경을 겪은 분이 많다. 사회에서 경원시하는 재소자, 전과자 ····. 이들과 인연 맺은 지도 어언 7년. 거룩한 법 만나서 생명에의 눈을 뜨게 되니 일체의 대립은 본래 없고 세계는 변멸하는 가운데 무궁한 진리실상이 흐르고 있으니 얼마나 상큼하고 기쁜든지. 죽음이 죽음이 아니요, 남(生)이 남이 아니니 새삼스레 두려울 것 없고 슬픈 것이 없어 마음에 담아 둘 무엇도 없어졌다. 만나는 일은 걱정거리가 아니라 대원을 성취하는 불사이며 보는 사람은 우열이 없는 선우(善友)이며 부처님 뿐이니 내게는 나날이 태평성대였다.

그러던 어느날 튼 스님의 수계식이 있는 성동구치소에 갔다가 얼마나 눈물이 나든지 그 훌륭한 부처님들이 자신의 진리실상을 어기고 허망한 그늘에서 고통받고 있는 모습에 안타깝고 가엾어서 ‘내 꼭 하리라. 지금 이 자리에도 찬란한 부처님 생명이 활활 타고 있는 절대 무한자임을 알게 해주리라’ 다짐 하고부터 그들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이렇게 인연을 맺은 분들이 지금은 바른 믿음을 세우고 서원을 발하여 밝은 모습으로 열심히 살아 가게 되었다. 그들 중 한 청년은 나의 양아들이 되어 결혼해서 아들 쌍둥이를 낳고 착하게 살고 있다.

한 번은 새벽에 다급한 소리로 전화가 와서 알아보니 쌍둥이가 갑자기 죽어 간다고 했다. 태어난 지 백일도 안되는데 감기가 들어서 그간 동네 병원에 다녔지만 차도가 없고 병원에서도 어렵게 되었다면서 다른 병원에 가보라기에 강남 성모병원에 갔더니 기관지염에 폐렴까지 깊어서 치료하기엔 너무 늦었다고 했다. 혹시나 모르니 방지병원에 가보라고 구급차를 불러주어 타고 가는 중에 호흡이 몇 번 멎고 거의 죽어 간다며 울먹이고 있었다.

급하게 병원에 달려 가보니 아기들은 중환자실에서 산소 호흡기를 꽂고 있었다. 병원에서는 희망이 없다면서 아무튼 최선을 다해 보자는 말 뿐이었다. 나는 가져간 염주를 아범 손에 쥐어 주며 ‘마하반야바라밀’을 염송하도록 했다. 그리고 의사 선생님이 무어라고 하시든지 아이들의 참 생명은 부처님이시니 절대 죽을 수 없다며 부처님을 믿고 훌륭한 아들임을 인정하고 기도하자고 했다. 그랬더니 나의 말을 순순히 따르며 얼마나 진지하게 임하던 지 콧날이 시큰했다.

불광사에 와서 송암스님께 말씀드리고 스님을 모시고 중환자실에 들어가 기도하고 스님의 몇 말씀을 들었다. 나는 아범에게 스님의 말씀 잘 따르라고 하며 절대적인 믿음을 갖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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