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심(禪心)에 젖은 불음(佛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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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심(禪心)에 젖은 불음(佛音)
  • 관리자
  • 승인 2007.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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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방 / 노래하는 비구니 범조스님

“일회뿐인 이 생 얼마나 소중합니까. 부처님을 찬양한다는 것은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보지 못하고 알지 못해서 그렇지 모든 것은 부처님의 축복 속에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 마음에 부처님의 따뜻한 숨결을 전해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다가 찬불가를 부르게 되었지요. 사람들의 가슴과 가슴을 이어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노래이니까요.”

올해 51살의 나이라고는 하나 그리 믿어지지 않으리만치 청아하고 보드라운 음성으로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는 노래를 부르는 비구니 범조(梵早)스님.

살랑 이는 봄바람에 명주실타레가 사르르 풀리듯 그렇게 잔잔하면서도 걸림 없는 목소리로 찬불가를 부르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8년전, 그러니까 스님의 43세가 되던 해부터였다.

일찍이 출가인연이 있어 20대 초반에 출가한 스님은 주로 선방을 돌며 수도의 생활을 하다가 한 때는 뜻하는 바가 있어 포교당(충남 천안)을 8년간 운영한 적도 있다. 그러다가 입지(立志)가 서고 불혹(不惑)의 나이가 넘은 나이에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원래 잦추고 태어난 아름다운 목소리에 부처님의 공덕을 담아 사람들에게 전해 보라는 주위의 권유도 있었고, 또 한 스님이 뜻하는 바도 있었기에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것은 노래로서 포교하는 것이 몇백마디의 설법보다 훨씬 설득력이 있는 까닭이기도 하다.

현재 찬불가 1·2·3집을 내고 올해 안에 제4집을 낼 계획을 잦고 있는 범조스님의 찬불가를 들어본 이라면 다 그렇게 느끼겠지만 스님의 찬불가는 밝고 잔잔하며 때로는 경쾌하다. 그러면서도 그다지 무겁지 않은 가곡 풍으로 주로 작곡가 길옥윤씨가 노랫가락을 붙여준 곡들이다.

“제 노래는 대부분 길 선생님이 가락을 붙여 주셨습니다. 일반 대중들이 쉽게 부르며 대중들의 가슴에 와 닿는 찬불가를 불러야겠다고 생각하고, 적당한 작곡가를 찾던 중 길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지요. 대중적이면서도 종교적인 색채가 돋보이기 위해서는 완전한 가곡풍이기보다는 반가곡풍(쎄미 클라식풍)의 노래가 잘 어울리는데 길 선생님은 그런 류의 노래를 잘 지어주십니다.”

‘이루어 주소서’ ‘생명의 빛’ ‘종소리’등 스님의 노랫말에 노랫가락을 붙여 준 것 뿐만 아니라 대부분 범조스님의 노래는 길옥윤씨 작곡으로 되어 있다. 그만큼 두터운 인연을 맺고 노래를 해온 길옥윤씨는 노래를 인연을 해서 만났지만 지금은 스님과 신도의 관계를 맺고 있다.

결혼하고 오래토록 자식이 없어 걱정이던 길옥윤씨가 범조스님의 기도 덕택에 예쁜 딸을 얻고부터 불교에 귀의하고 스님을 생명의 은인처럼 받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스님의 노래를 하는 대형무대엔 반드시 길옥윤씨가 섹스폰을 불며, 혹은 피아노반주로 스님의 노랫가락을 맞춰준다.

주로 자신이 머물고 있는 정릉 산기슭 조그만 절인 법천사(法泉寺 성북구 정릉 4동 산1번지.TEL914-4200)에서 노래연습을 한다는 스님은 노래를 부르기 전에는 반드시 선(禪)을 한다. 선은 바른 행을 위한 건초전이며, 항상 기분이 좇은 평정심을 유지해 주기 때문이다.

“선을 한다거나 절과 염불을 하는 것은 바로 지혜를 닦는 행위이며, 축복 속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노력입니다. 이러한 기도를 통해서 푸른 하늘에 반짝이는 별처럼, 찬란한 태양이 온 누리에 가득한 것처럼, 완전무결한 대자비가 완전하게 가득한 적멸의 즐거움을 보게 되는 것이지요.”

스님의 말씀은 확실히 그러하리라는 확신이 온다. 온 생명 온 세계는 부처님의 자비하신 은혜 속에 감싸여 있기에, 모든 중생은 부처님의 은혜로운 공덕을 받고 태어났으며 은혜로운 공덕을 받아쓰며 생활하기에, 온 중생은 모두가 일찍이 축복받은 자이며, 일찍이 거룩한 사명을 안고 이 땅에 태어나서 거룩한 삶의 역사를 열어가고 있기에 그것을 본 사람은 그 사실을 기쁨으로 말하고 전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아름다운 음성을 가진 이라면 노래로서, 팔에 힘이 오른 이라면 글이나 혹은 그림으로서, 또는 온 몸으로서 ··· 그 넘치는 기쁨을 나타내 보이지 않고는 참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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