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전에 보이는 태아{胎兒}의 발달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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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전에 보이는 태아{胎兒}의 발달단계
  • 관리자
  • 승인 2007.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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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여성[6]

  불전{佛典}에 의해서 인간 발달단계를 살펴보면 인간의 일생을 태내{胎內}와 태외{胎外}로 크게 나누고 또 각각 몇 단계로 분류하고 있다. 먼저 태내 즉 모태{母胎} 안에서의 태아는 4기{期]기, 8기 등으로 그 성장에 단계를 두어 설명한다. 이것은 출생 후의 인간의 일생을 4기, 5기, 10기 등으로 구분하는 것에 비해 짧은 태내 열 달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점은 오늘날 태아기{胎兒期}의 중요성을 인정하여 태아학{Embrio Iogy}으로 발달하는 현대적 안목으로 볼 때 매우 선각자적인 관점을 가졌다고 하겠다.

  원시경전이니 증일아함경{增一阿含經}을 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보이는데 이것은 태아 5기설로 발전할 수 있는 단서를 보이고 있을 뿐, 아직 5기설이 확립되지 않은 것을 알수 있다.

  세존께서는 곧 다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먼저 수태{受胎}하게 되어 점차 얼은 수{獸; 타락죽}와 같이 되고 드디어는 우무버섯 같아지고 나중에는 어떤 형상을 이룬다.

  머리와 목이 먼저 생겨 차츰 손과 발이 생기고 온갖 뼈마디 각각 생기며 터럭과 손톱, 발톱, 이빨이 형성된다.

  만일 그 어머니가 온갖 음식과 갖가지 요리를 먹을 때에는 그 정기로서 살아 가나니 태를 받은 목숨은 근본이니라.

  그로써 형체는 이루어지고 모든 감각기관을 완전히 갖추어 어머니로 말미암아 나게 되나니 태를 받는 괴로움이 이와 같다.

  위의 내용들을 살펴보면 산과학[産科學}이나 해부학이 발달하지 못한 그 당시의 성찰로써 매우 현대 과 학에 부합되는 것이다. 즉 포유동물의 발달원칙이 머리에서 꼬리쪽이 라는 것도 그러려니와 이빨은 생후6개월경에 나기 시작하므로 태중에서 이가 이미 형성된다는 것도 상식으로 알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어머니가 섭취한 영양으로 성장하는 태아의 모습을 생생히 보여주면서 이미 한 생명임을 시사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각 단계를 살펴보면 [ 金七十論, 阿毘達磨大順正理論. 등 참고}, 수태로  부터 1주일 동안의 태아를 칼라람 칼라라{KaIaIam KaIaIa}라고 한다. 칼라람 칼라라라는 단어는 지합{知合}, 응골{凝滑}, 태시막{胎始膜} 등으로 한역{漢譯]되는데, 그 형태는 흡사 날타락{生酪, ?汁, 酪奬] 등과 같다고 했으며, 양털로서 맑은 [징청{澄淸}] 타락죽 기름을 찍어 취한 것 같다고 묘사하면서 그 크기의 미세함을 여러 가지로 표현하고 있다.

  다음 제2주째의 태아를 아뿐다 아르부다{Arbunda Arbuda} 또는 아르브담{Arbudam}이라 한다. 포{胞},포결{胞結}, 포{泡}등으로 한역되는 태아로서 그 형상은 흡사 엉긴 타락죽{ ??, ?酪} 등과 같다고 표현하기도 하고 또 초삼일 달과 같은 모습이라고 묘사하기도 한다.

  제3주째의 태아는 헤이시{pesi}라고 부르는데 혈단{血團, 초육{初肉}, 응결{凝結}, 연골{軟骨} 등으로 한역된다. 그 형상은 흡사 약절구공이 또는 지렁이{ 藥?, 鐵著, ??} 등과 같다고 했는데 처음으로 살점{肉}이 생긴다고 해서 초육{初肉}이란 명칭도 있는 것이다.

  다음 단게인 캬냐{Chana}또는 겐난이라고 불리는 태아는 4기설에서 제4주에서 출산까지의 총칭으로 쓰이고 5기설 8기설에선 제4주째의 태아를 말한다. 견후{堅厚} 견육{堅肉}, 시견{始堅} 등으로 한역되며 그 형상은 익은 타락{ 熱酪}처럼 유연하다고도 하고 조직이 두툼하고 견고해서 감촉할 수 있다고도 묘사되고 있다.

  다음 단계인 프라사카하[Prasa-kha} 또는 바라캬샤라는 태아는 5기설에선 5주부터 출산까지의 총칭으로 쓰이고  8기설에선 5주째의 태아만을 말하게된다. 지{肢}, 지절{肢節}, 지분{支分}, 오절{五節} 등으로 한역되며 그 형상은 흡사 날타락[生? }과 같다고도 하며 태아에게 오절[五節}즉 머리와 양팔과 양다리가 구비되는 시기라고 한다.

  다음 제6주째의 태아는 케사로마나카{Kesa-roma-nakha}라고 불리는데, 이 단어는 발모조위{髮毛爪位} 모발조치위{毛髮爪齒位}라고 한역된다. 즉 이 시기에는 머리카락과 터력과 손톱이 생긴다는 것이다. 또 그 형상은 숨쉬는 살 덩어리{息肉}와 같다고 함으로써 심장 기관이 형성을 끝낸 것을 나타낸다. 또 양 팔꿈치와 양 무릎이 형성된다고도 한다.

  제7주째의 태아를 근위{根位}라고 한다. 눈 등 5근{根]이 생기는 시기인 때문이다. 그 형상은 발달해 완연해지고 단육[段肉}과 같다고 하며 손 및 발 족서[足서}이 형성되는데 유연하기 물이끼 같으며 형색은 복숭아 껍질{호도각{胡挑殼} 같다고 했다.

  마지막 형위{形位]는 제8주의 태아 또는그 이후 출산까지의 총칭으로 쓰인다. 이 시기는 형태가 뚜렷하게 형성되는 때이기 때문인데, 핵심이 갖추어져서 완연한 형상{盃}을 이루었다.

  제9주의 가서는 신체의 각부가 점차 완성되어가고 제28주가 되면 정신활동이 활발하게 되어 온갖 착각과 망상을 일으킨다고 했다.

  제29주에는 피부의 색깔이 뚜럿해지는데 그 업{業}의 차이에 따라 흰색, 검은색, 희지않은 색, 검지않은 색, 푸른색으로 또 피부가 건조한지 윤택한지의 개인차를 나타낸다고 한다.

  또 태아가 제37주에 이르면 판단력이 구비되어 3가지 또는 5가지의 부전도상{不顚倒想}을 일으킨다고 한다. 이것은 착각과망상을 일으키던 태아에게 판단력이 구비된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렇게 눈에 보이는 듯이 자세히 묘사된 위의 내용들이 현대 태아학이나 산과학{産科學}의 실상과 어디까지 부합되는지 그 방면의 전공자가 아닌 본인으로서는 자세히  알 수 없는 노릇이라서, 오늘날 아동학게에 알려진 태아기의 발달에 견주어서 그 의미를 찾아 볼 수밖에 없겠다.

  전체적으로 개괄해보면 여러 가지 다양한 설로 그 내용이 일치되지 않는 점이 있으며, 그 표현이 추상적이라는 점, 또 태아의 발달을 연속적으로 보지 않고 너무 단계를 들어 구분한 느낌도 없지 않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태아에게 비상식적이라고 할 만큼 많은 능력을 부여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그런데 도저히 믿을 수 없었던 이러한 내용들이 요즈음 점차 태아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면서 최신 과학장비로 관찰과 실험을 한 결과 그들에게 상상 이상의 능력이 갖추어져 있는 것에 놀라고 있는데 그 내용의 상당수가 불전의 설명과 일치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지면 관계상 자세한 비교는 다음 달로 미루기로 하고 단지, 이직 미지의 영역이지만 태아기 심리학에 의하면 태아들은 느끼고 생각하고 기억하는 것은 물론 지성까지 갖추고 있으며, 또 이때의 체험이 그들의 성격 형성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하는 결론만을 첨가하려고 한다.

그들은 무감각한 살덩어리가 아니라 미세한 감정의 구분까지 할 수 있어서 그들 어머니가 마음을 가장하여 자기 스스로를 속일 수  있을 때에도 벳속의 아기는 속일 수 없다고 까지 말하고 있다. 그들은 어머니의 실망에 대해 동정적인 반응을 보일  정도로 지적으로로 성숙해 있다고 하니 완전한 감각기관을 갖추고 완벽한 판단력을 구비했다는 불전의 내용과 일치하여 놀랍지 않은가.

  (1950년 대구 출생, 이화여대 가정관리학 전공 후 동국대 대학원에서 아동학 전공,

  서울 명성여중 교사 역임, 현재 동국대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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