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가정은 행복한 사회의 주춧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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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가정은 행복한 사회의 주춧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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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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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문제, 불교적 대안

누구나 행복한 가정을 원한다. 하지만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문제없는 가정이 없다고 한다. 심지어 OECD 국가 중 우리나라의 이혼율이 2위라는 통계를 증명이라도 하듯 5,60대가 모인 자리에선 “결혼시키면서 쟤들이 이혼하지 않고 잘 살아 줘야 할 텐데 하는 걱정이 먼저 들어요.” “얼굴 보기 힘들다 싶으면 며느리가 집 나가서 손주 보느라고 바빴다더군요.”라는 말들이 오간다. 가정이야말로 이 사회의 주춧돌일진대, 가정의 위기는 이 사회 기반이 무너지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1994년에는 세계 가정의 해가 선포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가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우리나라도 올해(2005년)를 건강가정기본법 시행원년으로 삼아 정부, 지방자치단체, 시민, 복지단체를 통틀어 가정에 대한 관심이 가장 깊은 한 해였다. 불교계에서도 가정을 주제로 강좌를 개설(조계종사회복지재단, 불교상담개발원, 불교여성개발원 등)하는 등 의욕적인 행보를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본지에서는 현재 이혼·별거 등 가정이 붕괴될 뻔한 위기에 처했다가 불법(佛法)으로 극복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는 분들의 삶을 타산지석으로 삼고, 관련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해 행복하고 건강한 가정을 위한 불교적 대안을 모색해보았다.

수행을 하면 문제 해결의 길이 보인다 몇 년 전에 남편의 외도로 이혼했다는 K씨, 홀로 자식들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 어쩌면 겉으로나마 온전한(?) 가정에서 자라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재혼한 남편에게 양육을 맡겼는데 아이들을 생각하면 차라리 남편을 용서하고 화해해서 가정을 지켰어야 했는데 하는 회한이 남는단다.

“남편과 저는 종교가 달랐는데, 서로를 존중하는 방법으로 서로 종교를 갖지 않는 방법을 택했어요. 그런데 절에 다니면서 더도 덜도 말고 딱 지금만큼이라도 수행하고 기도했더라면 상황이 조금은 달라졌을 거예요.” 그녀는 이혼은 최악의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시간만큼 훌륭한 스승이 없으니 이혼을 하기에 앞서 충분한 시간을 두고 수행하면서 먼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라고 조언한다. 수행을 통해 마음의 힘이 길러지면 문제의 원인이 드러나고 해결할 수 있는 길이 보인다며, 비록 같이 살지는 않지만 가끔 만나는 아이들이 반듯하게 잘 자라고 있는 것도 엄마의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멀리서나마 아이들을 위해 수행한 공덕이라고 믿는단다. 그러면서 비록 자신에게는 사후약방문이 되었지만, 수행을 첫손에 꼽았다.

부부 교육, 부모 교육이 선행되어야

“아내다 남편이다 하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때에 따라서 아내가 가정경제를 책임질 수도 있고, 남편이 전업주부를 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경제력이 없는 남자에게 가장이라고 해서 다그친다면 매일 싸우든지 헤어질 수밖에 없을 거예요.”

경제적인 문제가 가정 붕괴의 큰 원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IMF 이후로 집안의 가장 역할을 해오면서 나름대로 가정을 행복하게 이끌어 왔던 Y씨는 얼마 전 별거에 들어갔단다.

“집에만 틀어박혀 있는 남편을 보니, 평생 무능력했던 시아버지, 억척 시어머니가 떠오르면서 까마득해지더군요. 우리 아이들한테까지 대물림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뭔가 특단의 대책이 필요했지요.”

그녀에게 있어 별거는 전생부터 내생까지 이어질 가족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일종의 충격요법인 셈이다. 개개인의 정신적 성숙을 위한 노력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실질적인 교육이 필요하단다. 자신도 그랬듯이 멋모르고 결혼하고 출산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결혼 전에 절에서 부부 교육, 부모 교육을 제대로 시켜주면 큰 도움이 될 거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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