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의 한 줄기 빛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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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한 줄기 빛처럼
  • 관리자
  • 승인 2007.10.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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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행자의 세상 사는 이야기/ 군부대에서 온 편지

불광지를 볼 때마다 항상 눈에 들어오는 대목이 있다. “전법의 횃불! 월간 불광을 전합시다.”라는 글귀이다. 그 밑에는 보시자의 명단이 있는데, 나는 그 분들의 이름을 한 자 한 자 읽는다. 간혹 아는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모르는 이름들이다. 그러나 그 분들의 크고 깊은 정성에는 오직 감읍할 뿐이다.

나는 군법사이다. 부대 내에서 장병들에게 부처님 얘기를 통해서 부대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과 느낌이겠지만 갈수록 사회생활과 군은 문화나 정서적인 측면에서 큰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 사회의 자유 분방함과 물질적인 풍요는 결코 군에서 보장해 줄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게다가 군복무 자체가 의무로 해야 하는 것일진대 달리 무슨 말이 필요할 것인가? 그런 상태에서 부딪히는 부대생활은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하기 짝이 없는 사면초가적인 상황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듯싶다. 그러므로 군인들에게 종교시설은 어쩌면 지친 심신을 잠깐 추스르고 쉬어가는 휴게소와 같다. 우연히, 무심코 접하는 부처님의 이야기는 그들에게 새로운 각도에서 세상을 한 번 더 볼 수 있는 여지를 준다.

불광지 한 권에는 참으로 많은 선지식들의 살아있는 법문이 실려 있다. 전역 후 어떤 진로를 선택해야 할지, 지금 당면하고 있는 선임병 후임병들과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 마치 큰 벽과 마주치고 있는 것처럼 고민에 빠져있는 병사들에게 그 분들은 처처에서 깨달은 지혜를 알려 준다. 한 줄기 빛처럼. 그래서 불광은 역시 불광(佛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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