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부처님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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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부처님들을 위해
  • 관리자
  • 승인 2007.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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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행자의 세상 사는 이야기/ 희망의 씨앗2

가을이 한창인 때를 이르는 한가위가 엊그제였습니다.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고 싶은 마음이 무색하게 달은 끝내 구름 속에서 잠들고 있어, 이제나 저제나 달을 기다리던 마음을 접었습니다.

아니 달은 그냥 거기 있건만 구름에 가려져, 어두운 마음에 달이 뜨지 않았다고 투정을 하였습니다. 우리네 시름을 환하게 비춰주고 소외된 이웃들의 아픔을 어루만져 줄 것 같은 보름달은 한 생각만 달리하면 우리들 마음속에서 뜨고 질 일입니다.

명절 전날 무료급식소에서 봉사를 마치고 막 나서는데 노숙자 한 분이 따라옵니다. 이틀간이나 급식소 문을 열지 않는다면 자기는 배가 고파서 어떻게 하느냐고 저에게 묻습니다. ‘배가 고픈 사람들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렇게 살다보니 종종 마음공부 할 일이 생깁니다.

군산 역전 무료급식소에서 봉사를 시작한 지 햇수로 5년. 부처님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매주 월요일 무료급식소를 찾아, 배식을 받기 위해 골목에 늘어선 어르신들에게 손톱을 깎아드리며 그 분들과 눈높이를 하고 앉아 살아가는 이야기에 눈시울이 젖고 아픔을 함께 나누다보니 이제 막역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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