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과 소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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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과 소승
  • 관리자
  • 승인 2007.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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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풍경

종교를 바꿔 개종하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한 종파에서 다른 종파로 재 출가를 하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 기독교인 성직자가 한 교파에서 다른 교파로 소속을 달리하는 경우도 드물지만 불교의 큰 두 줄기인 대승과 소승에서 소속을 바꾼 경우도 흔치 않다.

스리랑카 소승에서 출가를 한 비구니였다가 다시 티벳 대승 비구니로 또 한번 출가를 단행한 스님이 있다. 스님의 이름은 바갸 자야반니로 말레이시아에서 태어난 인도 사람이다. 오래 전부터 자원봉사자로 아이들을 돌보다가 소승의 사찰에서 운영하던 고아원을 맡았고 2000년 소승불교의 본고장인 스리랑카에서 출가하였으나, 몇 년 후 출가한 몸으로 다시 대승으로 새 출가를 했다.

‘엄마’라고 불리는 스님

스님은 현재 쿠알라룸푸르에서 쳄파가라는 고아원을 운영하는 원장이기도 하다. 3살에서 14살까지 16명의 버려진 아이를 거두어 같이 살고 있다. 연립주택이 나란히 들어선 주택단지 안의 고아원은 개인주택을 개조한 작은 집이라 복지시설이라기보다는 여느 가정집과 다르지 않다. 16명의 부모 없는 아이들에게 ‘엄마’라고 불리는 스님 자신도 출가 전 이미 세 아이를 낳았던 어머니였다는 매우 특이한 경력을 갖고 있다.

힌두교인으로 태어나 시부모의 며느리로서, 또 한 남자의 아내로, 세 아이들의 엄마로 살았었다. 스님은 지금 16명의 아이를 가진 행복한 엄마이다. 스님과 대화를 하는 동안 아이들이 와서 숙제를 점검 받고 이 중 가장 어리다는 세 살 된 아이는 스님 옆에 와 몸을 비비며 안아 달라고 보채며 칭얼댄다.

스님의 경력은 흥미롭다. 스님은 불교 신자가 되기 전엔 힌두교인이었다. 힌두교인인 아버지의 강압에 의해 선을 봤고 17살 나이에 결혼을 했다. 스님은 친정에 내려온 힌두교 신앙이 깊었지만 결혼 후 힌두교인 남편으로 인해 더욱 더 힌두교적인 생활을 했고 시바 신을 숭상하던 스님은 최고의 탄트라까지 갔었다. 스님의 남편의 직업은 지방 공무원, 아들 하나에 딸 둘을 두고 그럭저럭 행복한 가정이었다. 자식들을 키우면서 자원봉사로 청소년 상담을 하면서 양장점을 운영하다 자식들이 커서 하나씩 둥지를 떠나자 더욱 자원봉사의 범위를 넓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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