至道無難이나 唯嫌揀擇 이니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으나 오직 간택함을 꺼릴 뿐이니

지극한 도[至道]란 무상대도(無上大道), 구경의 진리, 있는 그대로의 이법(理法), 본래의 마음을 뜻하는 말입니다. 이 지극한 도는 어려울 것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본래부터 완전한 진리요, 본래부터 여여한 법이며 본래부터 청정한 참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이 소식을 부처님께서는 이렇게도 말씀하셨습니다.

“연기의 이법(理法)은 여래들이 출현하거나 출현하지 않거나 이 기본은 결정되어 있다. 이는 법으로서 확립되어 있으며 법으로서 결정되어 있다.”

이 소식을 육조(六祖) 스님은 “깨달음의 참마음자리는 본래부터 청정하다(菩提自性 本自淸淨)”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황벽 스님은 “본원청정심(本源淸淨心)은 항상 그 자체가 완전하고 두렷이 밝아 두루 비추고 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이나 깨달은 조사스님들은 입을 열면 바로 이 소식을 우리에게 알려 주십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우리는 본래부터 부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분별망상 때문에 부처노릇을 못하고, 진리대로 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승찬 대사는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다. 오직 간택, 즉 분별을 하지 않으면 된다’고 단호하게 잘라 말씀하신 것입니다.

간택이란 취하고 버리는 것을 말합니다. 취하고 버림은 양쪽으로 치우친 견해[兩邊]입니다. 즉 변견(邊見)입니다. 변견에 떨어지면 중도의 바른 견해를 잃게 됩니다. 변견은 중생들이 일으키는 분별입니다. 변견이나 분별은 같은 내용입니다. 분별망상은 본래부터 완전한 이법(理法)인 중도실상을 가리웁니다. 하늘의 태양을 가리우는 구름처럼.

위 내용을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