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베트남 호치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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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베트남 호치민시
  • 관리자
  • 승인 2007.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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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풍경

우연한 기회에 호치민시에 있는 관음사를 찾았다. 교민을 위한 한국 교회에서 운행하는 셔틀버스는 자주 접할 수 있었는데 절은 좀처럼 찾기가 힘들었다. 관음사라는 절을 겨우 발견하고 너무나 반가워서 참배하고는 그 열악한 환경에 ‘찡’ 하니 가슴이 저렸다. 안타까운 마음에 주지이신 정묵 스님을 뵙고 몇 말씀 여쭈었다.

스님은 속가 아우가 월남전에서 전사했기에 베트남을 가끔 찾아오곤 했었는데, 2년 전 이 곳 관음사에 들렀을 때 주지는 유고로 비었고 불상도 불단도 없는 상황이었다. 최소한의 형식이라도 갖춰서 교민들의 안식처를 마련해야겠다는 염원이 그만 여기에 이렇게 주저앉게 되었다고.

1967년 범어사에서 도문 스님을 은사로 출가하신 스님은 “한국에 있었다면 상좌들의 시봉을 받아가면서 그냥 안주할 뻔했는데, 혼자서 직접 모든 것을 다 해결하다 보니 초발심 때가 생각나고 오히려 공부를 더 진지하게 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라며 새삼 부처님께 감사드린다고 하셨다.

이 곳 베트남 사람들은 오랜 전쟁으로 고통을 겪고, 사회주의 체제로 전환되면서 저경제성장으로 힘든 생활을 하면서도 심성은 너무나 순수하기 짝이 없어서 그냥 여기 살기로 했다고 하신다.

대승의 연꽃을 관음사에 심고

기독교의 경우는 한국 교회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목사님만 해도 90여 명이 되고, 유치원도 운영하고 학교에도 장학금을 정기적으로 후원하며, 봉사활동도 많이 하니 저절로 신도 수가 늘고 활기가 넘치고 있다. 반면에 현재 관음사에 등록된 신도 수는 300명 가량이지만 교민들 역시 경제적으로 넉넉지 못한 실정이라 법회에 참석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스님! 오늘 신도 몇 분과 얘기를 나누어 봤는데 열의가 대단한 것 같았습니다. 이제까지 스님 혼자서 무척 힘들게 전법하셨는데 서울 불광법회처럼 지역 별로 법등을 조직하여 체계적으로 해나가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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