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사랑과 관심을 먹고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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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사랑과 관심을 먹고 자란다
  • 관리자
  • 승인 2007.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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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 가정 아동 문제, 어떻게 할 것인가

아이들이 병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불교는 역사의 부침(浮沈)과 더불어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사람들의 귀의처가 되어왔다. 과거 ‘사회복지’라는 개념이 없을 당시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이나 노인들을 절에 받아들여 소리 없이 봉사를 실천해왔다.

그러나 근현대사회에 들어서면서 복지시설을 중심으로 전문적인 복지활동이 시작되면서 서양에서 들어온 기독교보다 사회복지면에서 뒤처진다는 인상을 주게 되었다. 인가나 비인가 복지시설의 숫자나 자원봉사자, 그리고 불교가 배출하는 사회복지사의 숫자가 타종교보다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1990년대 이후 불교 사회복지시설의 숫자가 급속하게 늘어나기 시작했고, 2004년에는 적어도 인가된 복지시설의 숫자에 있어서만은 타종교와 비슷하다고 한다.

복지기관의 대상은 주로 지역 내 빈곤 아동과 노인, 그리고 장애인 등인데, 여기서 살펴보고자 하는 것은 빈곤 아동에 대한 문제이다. 먹고 살기가 나아졌다고 하는 요 근래 십수 년 동안 이혼율이 급증하고 있는데, 이혼의 제1원인은 ‘경제적’인 데 있고, 특히 IMF 이후 대량실업과 재취업 기회의 부족으로 인한 가정경제의 붕괴가 결국 이혼 사유 중 약 50%를 차지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부모가 이혼을 하게 되면 그 와중에서 가장 상처를 입는 것은 아동이고, 그로 인해 편부, 편모 밑에서 갈등을 겪으며 자라나는 아이들이 늘어나게 된다. 게다가 요즘은 예전과 달리 많은 사람들이, 이혼할 경우 아이를 맡지 않겠다는 경우가 허다하다. 과거에는 상상도 못할 ‘모성애의 부재’가 아이들 가슴에 또 한번 큰 상처를 주고 있다.

남편이 무능하면 이혼, 가출과 더불어 아이들을 버리고 떠나는 엄마가 많다. 필자가 서울의 한 달동네에서 봉사하면서 지켜본 편부모가정의 아이들은 90% 이상이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었다. 결국 사회 경제가 안정되지 못함으로써 편부모 아동, 소년소녀가장, 보육시설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물론 부모의 사망 등 예외적인 경우도 있다.

보육시설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은 그래도 식사문제는 해결할 수 있지만 편부, 편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이나 소년소녀가장들은 밥 한 끼 먹는 것도 문제가 된다. 국가적으로 학교를 통해 급식지원을 해주다가 방학 중 집으로 급식을 배달해주는 과정에서 부실도시락 문제가 발생하여 도시락 반찬으로 건빵이 들어있는 어이없는 사진이 뉴스에 나오고 사회적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것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로 인해 결식아동들의 급식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되었다고 해도, 그 밖에 기타 문제가 다 해결되었다고 볼 수 있을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작년에 다녀온 보육시설에서 필자는 좀 특이한 느낌을 받았다. 그 보육시설이 방송에 몇 번 나오면서 유명해지자 여기저기서 후원이나 물품 기증은 그런 대로 들어와 부족하나마 아이들의 먹거리는 해결되고 있었는데, 아이들의 모습은 그다지 밝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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