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들 놓기와 벽체 바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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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들 놓기와 벽체 바르기
  • 관리자
  • 승인 2007.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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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짓기두레

한가위가 가까워오니 따뜻한 방다닥에 궁둥이를 붙이고 앉아 두런두런 나누는 정겨운 이야기가 들리는 듯합니다. 오늘은 구들이야기와 안팎의 벽체 이야기를 조금씩만 하렵니다.

두레 좋은 싸이트란에 구들학회를 소개해 놓았고, 자료실에 구들에 대한 많은 자료도 있고, 집 가까이에 사시는 유씨 아저씨와 차씨 아저씨를 모셔다가 구들 놓는 방법에 대한 강의를 듣기도 했습니다만, 자연석을 활용하여 구들을 놓는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게느껴지기도 하고 생각할수록 신기하기도 합니다. 도대체 흙과 돌만을 가지고 인류 문화 그 어디에도 없는 구들이란 걸 어떻게 만들게 되었을까 하는 데서는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우리와 환경이 비슷하다는 이태리 로마의 목욕탕과 같은 공간에도 구들이 있었다지만, 그것은 깎고 다듬은 돌과 물을 데우는 데 필요한 많은 열이 만든 사치 공간으로 시작되었고, 한정된 귀족들의 쾌락 공간으로 독점되었기 때문에, 생활 문화로 퍼져나갈 수 없었을 겁니다.

누군가는 석굴암에 가면 돌에도 피가 돈다는 것을 절감한다고 하던데, 저는 허물어진 집에서 인정이 묻어나고 문명의 참된 빛을 발하는 돌들을 보았습니다. 무너진 집, 한 쪽 귀퉁이 터진 방구들 아래에서 새어나오던 투명한 어둠…. 연화장 세계처럼 끝없이 깊고 넓게 펼쳐질 것 같은 고래와 방구들 아래 숨겨진 세계. 지붕과 벽은 다 무너지고 터만 보이는 폐허 속에서 제멋대로 생긴 돌들이 고인돌처럼 혹은 서고 혹은 눕고 하면서 오롯이 만들어낸 지하 공간을 들여다보면서 저는 오랜만에 큰 기쁨을 맛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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