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 한번 보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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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 한번 보았으면
  • 관리자
  • 승인 2007.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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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마을 이야기

제2의 인생

이수동(가명. 73세)씨 부부는 매일 매일이 바쁘다. 두 분이 모두 노인종합복지관의 회원이며, 그 곳에서 운영하는 호수문화대학 학생이기 때문이다.

학생은 지각하지 않고 결석하지 말아야 하며 일정한 시험에 통과하여야만 졸업여행도 갈 수 있고 졸업장도 받는다. 학교수업이 없는 시간에는 이수동 어르신은 붓글씨와 당구 동아리 회원이고 부인은 현대무용과 사물놀이 동아리에 가입하고 있기 때문에 쉴 틈이 없다.

이 노인복지관은 회원이 1만 9천 명이 넘고 프로그램의 종류만도 100가지가 넘는다. 조금 늦게 복지관에 가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도 없기 때문에 항상 서둘러야 한다. 이 노부부는 일주일의 대부분을 복지관에서 생활한다. 복지관은 미팅 장소이고, 점심식사 장소이며, 땀 흘리며 운동하고 배우는 장소이다.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그 곳에서 보내며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그 분들에게는 복지관이 꿈과 희망의 전당이며 건강을 지켜주는 보약창고다. 늙어서 찾아오는 소외감, 고독감, 서글픔은 그들에게는 찾아 볼 수가 없다. 오직 배움의 열정에 목말라 있고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기대감으로 충만해 있다.

그들에게는 자식에 대한 섭섭함, 아쉬움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 오직 복지관에서 보내는 하루하루가 즐겁고 보람 있고, 나날이 의미를 더해가는 생활일 뿐이다.

우리나라 노인인구가 360만 명인데 건강한 노인이 여가를 선용할 노인복지관은 고작 250여 곳에 불과하다. 그것도 20여 가지 이상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노인복지관은 100여 곳에 불과하다니 대부분의 노인들은 어디에서 소일하고 계신지 노인의 현주소가 걱정된다. 하루속히 건강한 노인이 마음껏 즐길 건전한 여가공간을 많이 마련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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