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 불교] 라잘레 신부-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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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불교] 라잘레 신부-선사
  • 관리자
  • 승인 2007.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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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 년 독일인 제주이트〔예수회〕의 라잘레 신부는 일본 도쿄 근처에 빈민구제소를 설립하고 포교를 시작했다.

9년 후인 1938년에 히로시마로 옮긴 그는 그 곳에 선방을 차렸다. 포교를 하려면 일본인을 좀 더 잘 알아야 했기에 시작했던 선불교 공부에 스스로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는 참선을 잘 하면 더 좋은 카톨릭교도가 될 수 있다며 다른 카톨릭교도에게도 참선을 권유하게 된다.

선방을 차려놓고 서양인을 지도하던 라잘레의 행적은 카톨릭교단으로부터 자칫하면 이단이라고 비난을 당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계속했고, 불교에서 궁극적 목표로 삼는 깨달음이라는 것이 본질적으로는 불교도 아니요 그리스도교도 아니요 어떤 종교와도 연관지을 필요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잘레 신부는 1978년 야마다 노사에게 선사 인가를 받았다. 이후 전세계를 다니며 그리스도교도를 위한 참선 수련회를 연 그는 ‘크리스천 선(禪, Christian Zen)의 시조 격이 되었다. 크리스천 선이란 무엇인가? 하느님을 저 위에 계신 분으로만 아는 게 아니라 내 안에 계시고 내 주변에 계신 분으로 느끼고 또 그분과 대화하기 위해 참선을 수행수단으로 삼는 것이다.

말하자면 불교에서 내가 부처이고 모든 이가 불성이 있으니 수행을 하면 누구나 깨달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처럼, 하느님이 그렇게 있음을 알고 싶다는 것이다.

그러나 참선을 하는 그리스도교도가 불교도와 근본적으로 다른 점은 이들이 ‘인격적 하느님, 아버지로서의 하느님’을 믿는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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