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는 어디에서 오는가?
상태바
자비는 어디에서 오는가?
  • 관리자
  • 승인 2007.10.0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함께 사는세상 이렇게 일굽시다

불교는 자비의 종교라고 합니다. 그러나, 자비심은 억지로 우러나오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비심이 우러나올 수 없는 의식상태에 있는 사람은 외형적인 자비를 가장할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진정한 자비를 베풀 수 없습니다. 진심어린 자비는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심 없이는 있을 수 없고, 자기 자신에 대한 철저한 이해 없이는 타인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자신이 어떻게 고통받는지, 그 고통이 자신에게 어떤 괴로운 느낌을 주는지 체험한 사람만이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타인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만이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일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타인에 대한 이해심 이전에 “너 자신을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입니다. 2,600여 전의 고타마 붓다는 다음과 같은 우화를 들어 이를 비유적으로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줄타기 곡예를 하는 아버지와 어린 아들이 있었는데, 함께 줄타기 곡예 연습을 할 때, 아버지는 어린 아들을 어깨 위에 올려 서게 하고는 “아들아, 나는 너를 떨어지지 않게 잘 보호할 것이니, 너는 내가 떨어지지 않도록 나를 잘 보호해라.”라고 하였는데, 이 말을 들은 어린 아들은 “아니에요 아버지, 저는 제가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할 것이니, 아버지는 아버지가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하세요.”라고 하였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요즈음 자신의 앞가림은 제대로 하지도 못하면서 다른 사람이 잘 해주기만을 바라며 우리 사회의 불화와 불안정을 다른 사람들 탓으로 돌리는 많은 사람들을 봅니다. 크게는 정치판의 정치인들과 작게는 지하철에서 다른 사람의 의사와는 상관 없이 ‘하나님’을 전도한다는 사람들이 그러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