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리는 부처님들과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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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흘리는 부처님들과의 만남
  • 관리자
  • 승인 2007.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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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연 이야기

고통받는 중생들과, 아픔과 눈물을 나누는 현장이 바로 피안이라고 하셨으니

내가 부처님의 음성을 듣게 된 것은 나의 아버지(원로시인 여천 랑승만 선생) 덕분이었다.

아버지께서는 24년 전 뇌졸중으로 쓰러지셨다. 삶과 죽음의 고비길, 대비(大悲)하신 부처님의 자비로 꺼져가는 영혼을 지옥의 늪에서 건져올리시어 불꽃 같은 삶의 의지를 불살라 부처의 곁으로 다가가셨다.

반신불구의 불편한 몸으로 매일같이 사찰을 찾아가셨지만, 염불·기도를 할 수 없는 몸이시고 보니 그 날부터 지극한 발심으로 집안에 여법(如法)하게 안방 법당(法堂)을 모시게 되었다. 스님을 모셔서 부처님께 점안불사를 해드렸고, 그 후론 매일같이 아침·저녁으로 염불·기도 정진을 하셨다. 나도 아버지를 따라서 염불·기도하게 됨으로써 부처님의 음성을 듣게 된 것이다. 아버지는 출가사문이 아니고 비록 유발거사이지만 항상 법복(法服)을 수(授)하고 염불·기도 정진으로 불도를 닦으시고 있다.

당신 앞의 삶의 업장을 참회기도하면서 “일체 중생의 고통을 해탈케 해주옵소서.” 하고 오로지 기도생활로써 일관하는 모습은 참으로 거룩해 보였다. 이러한 아버지의 불심이 자연스럽게 내 가슴과 영혼 속에 연꽃향기로 젖어든 것이다.

그러니 나의 아버지는 문학적으로는 나의 스승이시고 집에서 불도생활을 같이 하면서 부처님의 심부름으로, 눈물 흘리는 부처님들 즉 고통받는 장애인들을 만나러 다닐 때는 아버지와 나는 도반이 된다.

그러므로 아버지와 나의 인연은 단순한 부자지간의 인연을 넘어서 사제지간의 인연이요, 지극한 도반의 인연이라 아니할 수 없다. 특히 아버지와 인연을 맺고 있는 장애인들을 찾아갈 때 “고통받는 중생들을 찾아 극락을 만들러 가자.” “고통받는 중생들과 아픔을 나누는 현장이 바로 피안이다.”라는 아버지 의 말씀을 들을 때마다 감동한다. 아버지의 불심의 극치를 느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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