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달은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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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달은 밝다
  • 관리자
  • 승인 2007.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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禪心詩心

  어린 시절, 여름 밤 어깨에 장대를 메고「달 따러 간다」하여 초저녁의 들판을 친구들과 달렸던 것은 지금에 와서도 달콤한 추억 속의 한 토막 꿈이 되어 있다. 이러한 꿈이 현실로 바뀐 사실이 이제는 놀라움도 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다. 달나라에는 우리 지구인의 깃발이 꽂히게 되었으니, 이는 우리의 무한한 지표「달 따러 가자」하던 어린 시절의 꿈에 대한 하나의 실현인 것이다.

  달을 어떤 각도에서 어떻게 이용하여 왔다 하더라도 인간의 마음으로 비유하려는 것은 무엇보다 더욱 값어치 있는 일이다. 그것이 종교적 교계이건 단순한 생활 규범의 청정한 욕구이건 그 밝음, 그 맑음, 그 원만함이 우리의 마음자리에 와 닿아 준다면 얼마나 다행한 일이랴.

  그렇기에 종교인이나 시인의 시(詩)에는 이러한 달의 노래가 수 없이 많은 것이다. 송(宋)나라 때의 스님 개복도녕(開복道寧)선사는 보름달을 보고 다음과 같이 읊는다.

  네 면에 가린 구름 서서히 걷히고

  얼음 같은 바퀴로 어둔 거리 비추다

  만 갈래로 갈린 그림자 모두가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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