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장수하는 핵심 비결의 하나는, 한 마디로 ‘성욕(性欲: 淫欲, sex)의 절제’입니다. 물론 성 행위뿐만 아니라, 생각〔淫心〕까지 포함합니다. 성욕의 절제 또는 금욕(禁欲)은, 지금까지 주로 종교신앙상의 계율이나 윤리도덕상의 규범으로 강조되어 왔습니다. 그래서 그저 단순히 여성들의 ‘정조’나 ‘절개’를 강요하기 위해 내거는 봉건 유물 정도로 여기기 쉬운데, 그것은 아주 커다란 오해이고 착각입니다.

남녀의 결합〔性交〕은 본디 새 생명을 낳아 종족을 보존하라고 부여된 자연스런 본능입니다. 생명만큼 신비스러운 게 없는데, 그 생명을 이루기 위해 결합하는 정자와 난자는 또 얼마나 신비스럽고 소중한 존재이겠습니까? 따라서 생명체의 몸에서 정자와 난자를 만드는데, 생명체의 정수(精髓)만 뽑혀 동원될 것은 자명합니다. 생명 에너지의 엑기스가 총동원됩니다. 식물은 꽃이 가장 아름답고 향기로우며, 달콤한 꿀까지 머금고 있습니다. 동물 역시 짝을 이룰 때가 가장 아름답고 향기로우며, 최고의 행복감을 느끼며, 생명체의 절정기(絶頂期)를 이룹니다.

꽃은 수분(受粉)이 되면 이내 시들어 떨어지고, 동물도 어떤 것은 교미 후 바로 생명을 마친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실은, 동물들은 오직 새끼를 갖기 위해서만 결합한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만물의 영장(靈長)이라는 우리 인간만은, 성(性)을 단순한 육체적·감각적 쾌락의 도구로 여깁니다. 남녀가 시도 때도 없이 결합하여, 그 소중한 생명의 엑기스를 물 쓰듯 허비합니다. 그러면서도 건강하게 장수하길 바랍니다.

생명의 삼보(三寶) 정·기·신(精氣神)

본디 도교(道敎)와 전통 한의학에서는, 정(精)·기(氣)·신(神)을 생명의 삼보(三寶)라고 합니다. 정(精)은 음식물을 먹어 섭취한 영양분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생명의 엑기스, 정수(精髓)입니다. 그것이 정력(精力: 체력)으로 나타나고, 종족 번식을 위한 정액(精液)이나 난자(卵子) 또는 경혈(經血)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남녀를 결합해 말할 때는 보통 정혈(精血)이라고 합니다.

이 정혈이 생화학(生化學 : 생체 내 화학) 반응을 일으켜 승화되면, 바로 생명 에너지인 원기(元氣: 기운·기력)로 나타납니다. 이는 마치 화력 발전소에서 석유나 석탄(精)을 때서 전기(電氣)를 발생시키고, 좀더 생동감 있게 비유하면, 원자력 발전소에 우라늄(精)을 핵분열 시켜 방사능 에너지(氣)를 방출하는 것과 비슷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