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로탱(甘露幀)에 감추어진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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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로탱(甘露幀)에 감추어진 미소
  • 관리자
  • 승인 2007.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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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화산책38

·감로탱에 담긴 속내·

연초 들어 벌써 두 번째 글을 쓰게 되었는데, 공교롭게도 죽음에 관한 것들이다. 어찌 보면 끊임없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종교를 태동시켰고, 다양한 예술 행태를 창출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하였는지 모르겠다.

문화는 보편성을 획득했을 때 세계적이다. 서양도 예외는 아니어서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에는 성 미가엘이 천상의 문 앞에서 한 영혼을 놓고 죄의 무게를 저울질하고 있으며(마치 업경대 앞에 선 영가와 같이), 옆에는 또 다른 천사가 판정이 끝난 영혼을 지장보살과 같은 역할을 담당하는 성 베드로에게 인계하고 있는 그림이 있다. 아울러 아래에는 불꽃 속에 타 죽는 영혼들이 불교의 지옥 장면을 연상시키고 있다.

우리 나라 불교의례의 특징 중 하나는 엄격한 3단 신앙체계를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상단은 주보처로 불ㆍ보살을, 중단은 신중단으로 상단 좌우측에 신중탱화를 봉안한다. 하단은 영단이라 하여 영가위패를 봉안하고 가운데에 감로탱화를 봉안한다.

상ㆍ중단이 일상의례에 관계된 것이라면 하단은 영가천도, 조상숭배 등 특별한 의식에 국한된다. 대체로 하단신앙의 소의경전은 『불설우란분경(佛說盂蘭盆經)』에 의거하고, 그 의례는 『유가집요구아난다라니염구궤경(瑜伽集要救阿難陀羅尼焰口軌經)』을 도설(圖說)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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