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왕오천축국전] 11.인도대륙 최대의 성지 바라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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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왕오천축국전] 11.인도대륙 최대의 성지 바라나시
  • 김규현
  • 승인 2007.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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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왕오천국전 별곡11
사진=픽사베이

보드가야를 떠난 혜초의 발길은 갠지스를 따라 바라나시에 도착한다. 그리고 다음과 같이기록하고 있다.

『…며칠을 가면… 바라나시국(波羅斯國)에 도착한다. 이 성은 항하(恒河)를 굽어보는 북쪽 언덕에 있다. 이 나라도 황폐하여 왕도 없다. (중략) 외도(外道)들은 옷을 입지 않고 몸에 재를 바르고 대천(大天)을 섬기고 있다.…이하 약 13 자결(字缺)』

이러한 기록을 남겼으나 아쉽게도 현존본 『왕오천축국전』에는 뒷부분이 빠져 있어서 마갈타국이었던 당시의 상황을 이해하기에는 부족하지만 대신 혜초보다 일세기 먼저 이곳에 도착한 현장(玄 ) 법사는 다음과 같은 상세한 기록을 남기고 있어서 성지로서 유명한 바라나시의 당시의 면모를 그려볼 수는 있다.

이교의 사원은 1백여 곳에 “바라나시국은 주위가 4천여 리이다. 대도성은 서쪽으로 항하를 바라보고 있는데 길이 약 18리, 넓이가 약 5리이다. 민가는 빗살처럼 벌어져 있고, 사람이 많으며 집집마다 부유하여 방마다 진귀한 물품들이 가득 차 있다. 사람들의 성질은 온순하고 관례로서 학예에 힘쓰는 것을 존중하고 있다. 대부분 외도를 믿고 있으며 소수가 불법을 공경하고 있다. 가람은 30여 곳에 승려는 3천여 명인데 모두 소승을 학습하고 있다.

외도는 1만여 명인데 모두가 대자재천(大自在天)을 신봉하고 있다. 혹자는 단발하고, 혹자는 상투를 높이 틀고, 옷을 안 입는 자, 몸에 회를 바른 자 등이 고행으로 생사의 경지에서 해탈하는 것을 구하고 있다.”

혜초나 현장이 지적한 것처럼 갠지스(Ganges) 유역에 자리잡은 바라나시는 옛날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불교보다는 힌두교, 특히 대자재천(大自在天), 즉 시바신의 입김이 강한 곳으로 바로 힌두교인의 영혼의 귀의처에 해당되는 유서 깊은 곳이다.

복잡다단한 힌두교의 ‘삼현설(三顯說, Trimurti)’에 의하면 우주의 질서는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윤회의 고리를 관장하는 최고의 삼신(三神) 즉 창조의 브라흐마(Brahma)와 유지의 비슈누(Vishunu)와 파괴의 시바의 역할 분담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 중에서 특히 시바신은 ‘파괴의 신’이어서 죽음 자체를 의미하지만 시대와 지방에 따라서는, 죽음은 새로운 삶의 시작이기에 때로는 창조의 역할을 맡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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