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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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침묵
  • 관리자
  • 승인 2007.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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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지난 해 12월 24일이었습니다. 남편이 작은 공책 한 권을 주면서 제가 원하는 것을 써 보라고 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아도 별로 쓸 것이 없었습니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오직 한 가지 오랫동안 꿈꾸던 고국의 자연 속에서 우리 땅의 기(氣)로 그림을 그려보고 싶은 것이어서 그것을 적어 보았습니다. 바로 그 다음날인 12월 25일 서울에 계신 이화익 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경기도 광주에 새로 지은 영은미술관 창작스튜디오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다는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저는 7월 말에 이 곳에 입주하게 되었습니다.

이 미술관은 우리 나라에서도 처음으로 세워진 종합미술문화단지입니다. 전시장, 창작스튜디오, 첨단영상시설, 도예공방, 판화공방, 숙소, 공동식당 및 공연공간, 야외공연장, 자료정보센터, 세미나실, 강의실 등이 두루 갖추어져 있는 이 아름다운 공간은 울창한 잣나무 숲으로 덮인 산 아래 경안천을 바라보면서 자연과 현대건축의 훌륭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대유문화재단 이준영 이사장님과 전 김영순 관장님께서 8년간의 헌신적인 노고로 이룩하신 이 훌륭한 예술작품을 위해 일해 주신 모든 분들께 매일매일 깊은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고국을 떠난 지 40년 만에 다시 고국의 품으로 돌아와 세상의 짐을 다 벗어 놓고 오로지 창작에 전념할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무더운 여름에 땀을 비오듯이 흘리면서 일할 수 있었던 것도 참으로 기쁜 일이었습니다.

이 밝고 시원한 공간에서 학예실연구진과 아홉 명의 작가들이 하나가 되어 마음을 활짝 열고 진지한 만남과 나눔을 통해 창작과 연구에 온 마음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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