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왕오천축국전 별곡 8
깨달음의 땅, 보드가야(Bodh Gaya)
혜초는, 중천축국에 도착하여 우선 대륙의 중부를 관통하는 대 갠지스 북쪽의 유적지인 쿠시나가라를 순례한 다음 대하를 건너, 드디어 꿈에도 그리워하던 보드가야에 도착하였다. 바로 붓다가 ‘위없는 깨달음(無上正等正覺)’을 얻은 그 보리수 아래였다.
혜초가 도착한 그 다음날 새벽에도, 그 위대한 깨달음의 날같이, 새벽 별이 빛나고 있었는지는 우리는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때 젊은 구도승 혜초의 가슴 속에 가득 들어차고 있었던 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있다. 그대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냐고? 그것은 간단하다. 그냥, 여기에 와서 보면 저절로 느낄 수 있는 것이니까. 그리고 혜초 자신도 그 때의, 그 북받치는 심경을 이렇게 적고 있으니까.
“이렇게 하여 ‘마하보리사’에 이르렀다. 내가 본래부터 원하는 곳에 왔으므로 무척 기뻐서 내 어리석은 뜻이나마 대략 엮어서 오언시를 지었다. 보리수가 멀다고 걱정 않는데/어찌 녹야원(鹿野園)이 멀다 하리오.
다만 멀고 험한 길 근심될 뿐/ 업보(業報)의 바람 휘몰아침도 두렵지 않네.
팔탑(八塔)은 참으로 보기 어려우니/어지러이 오랜 세월에 다 사라져 버렸네.
어찌하면 한 사람의 소원이 이루어질까?/오늘 아침 두 눈으로 똑똑히 보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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