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과 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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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과 염치
  • 관리자
  • 승인 2007.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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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을 열며

숨이 막힐 듯이 무더운 날씨이다. 이럴 때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가까운 산사라도 달려가고 싶지만 뭐가 바빠 그리 허둥대며 사는지 모르겠다. 산사의 해질 녘 솔바람이 그립지 않느냐는 도반의 전화에 문득 그 곳의 풍경이 눈앞에 아른거리지만, 이 복더위에 무던히도 할 일이 많다. 그 모든 일이 부처님을 받드는 일이라 생각하니 더위도 견딜 만하지만, 그렇게 살아도 갈 때는 빈손이라는 지인들의 말이 귓전을 맴돈다.

요즈음 날씨만큼이나 변덕스러운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고 하는데, 이만한 더위에 변할 정도라면 이 땅 어디에 발을 붙이고 누구와 호흡하며 함께 살 수 있겠는가.

요즈음 사람들은 인과를 믿으려고 하지 않는다. 인과란 믿고 안 믿고에 관계없이 엄연히 존재하는 법칙으로서 다만 그 행위에 따라 방향을 달리할 뿐인데도 아예 무시하는 이들이 많다. 장마철만 되면 몰래 내다버리는 오폐수 쓰레기업자들처럼 자기 양심을 흙탕물에 버리고 사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다. 이들은 어둠의 그림자가 자기를 향하여 다가오는 것도 모르는 채 오늘도 그 일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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