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를 보면 병이 보인다
상태바
피부를 보면 병이 보인다
  • 관리자
  • 승인 2007.09.2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강교실

옛말에 ‘봄햇살 아랜 며느리 내놓고 가을햇살 아랜 딸 내놓는다’는 말이 있다. 며느리와 딸을 빗대서 봄햇살이 가을햇살보다 더 따갑고 피부에도 좋지 않다는 것을 재미있게 풍자한 말이다. 사실 과학적으로도 봄철이 되면 일조량이 많아지고 자외선 지수도 높다는 게 증명되었다.

여성들은 봄햇살이 따갑게 내리쬐기 시작하면 양산이나 모자를 쓰고 다닌다. 자극이 강한 햇빛을 차단해서 기미나 주름 등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특히 기미는 여성들의 최대 고민거리 중 하나로, 멜라토닌이라는 갈색의 색소 세포가 피부에 지나치게 많이 생겨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미를 단순히 피부 문제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기미를 없애기 위해 피부박피술이나 레이저박피술을 이용하는 것도 모두 그 때문이다. 하지만 한의학에선 기미를 피부 문제로만 보지 않는다. 몸 안의 내부 장기에 어떠한 병적인 현상이 일어났을 때 그것이 겉으로 드러난 표시라고 본다. 그 때문에 피부과적인 치료로 기미를 없앴다고 해도 내부 장기의 이상을 제대로 다스리지 않으면 다시 기미가 낀다고 생각한다.

기미의 원인을 정확하게 알아내기 위해선 얼굴의 어느 부위에 기미가 많이 끼어 있는지 잘 살펴보아야 한다. 기미의 부위에 따라 원인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우선, 관골(광대뼈) 부위의 기미는 임신 중이거나, 출산 후, 또는 유산 후에 많이 생긴다. 흔히들 기미를 ‘임신 마스크’라고 하는데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것은 자궁의 기능이 좋지 않거나, 자궁 속에 나쁜 물질이 쌓여 있기 때문에 기미가 끼는 것이다. 자궁에 혹이 생겼거나 자궁암으로 인해 자궁 제거 수술을 받았을 때도 관골 주위에 기미가 끼는 것을 볼 수 있다.

여성에게 있어 자궁은 건강 상태를 결정지을 만큼 굉장히 중요한 기관이다. 피를 만들어내고 저장하는 일종의 탱크 같은 장부로, 한의학에선 자궁을 가리켜 ‘음혈지부(陰血之部)’라고 한다. 따라서 어떤 이유로든 자궁을 제거하고 나면 혈액 부족으로 인한 ‘혈허(血虛)’현상이 나타난다. 게다가 자궁은 열이 위로 뜨지 못하게 붙잡아 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자궁이 없으면 열이 자꾸 위로 뜨게 된다. 이렇게 되면 두통과 어지럼증으로 고생하기 쉽고, 열이 훅 났다 식는 한열 증상이 찾아온다. 기미가 끼는 것도 열이 올랐다 내렸다 하면서 체온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몸 안의 기와 혈이 손상되기 때문이다.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