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향(禪香) 가득한 도량 나한님의 특별한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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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향(禪香) 가득한 도량 나한님의 특별한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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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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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가 깃든 산사 기행/ 강릉 보현산 (普賢山) 보현사(普賢寺)

나한님의 특별한 미소강릉 보현산 보현사 가는 길은 달을 따라 가는 길이었다. 산모퉁이를 돌아설 때마다 산꼭대기에 숨었던 달이 한순간 밤하늘에 들어찬다. 보름이 바로 어제(음력 2월 15일)였으니 그 생김새와 밝기가 보름달 못지 않다.

한달 전 만월산 명주사의 겨울밤 달빛이 곱기만 하더니 보현산 보현사의 달빛 또한 그 이름처럼 얼마나 원만하고 넉넉한지 눈에 보이는 듯하다. 그래서 보현산은 만월산(滿月山)으로도 불리우는 모양이다.

허나 올 꽃샘은 꽃소식을 기다리는 때에 강원 산간 일대에 때아닌 대설주의보를 떨어뜨리고 있었다. 오늘 우리가 가야 할 보현사가 바로 강릉, 양양, 동해로 넘어드는 길목인 대관령 너머에 있는데 말이다. 차가 넘지 못하는 눈 쌓인 대관령을 마음이 먼저 넘는다.

보현사(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보광리, 033-648-9431)는 백두대간의 험준한 산줄기가 대관령에 이르러 동쪽으로 뻗어내린 보현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큰 도로가 생기기 전 대관령으로 통하던 옛길 위이다.

신라시대 자장 율사가 창건했다고도 전해지는 보현사이지만 아직까지 창건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을 찾을 수 없다. 다만 창건에 얽힌 아득한 전설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옛 이야기에 의하면 아주 오랜 옛날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돌로 된 배를 타고 천축국을 떠나 강릉의 동남쪽에 위치한 남항진에 도착하였다고 한다. 그리고는 가까운 해변의 울창한 소나무 숲에 문수사(현재 한송사지)를 세웠다. 절이 다 지어지자 보현보살은 한 절에 두 보살이 함께 있을 필요가 없으므로 자신은 활을 쏘아 화살이 떨어지는 곳에 새로이 절을 지어 떠나겠다고 한다. 곧 보현보살이 활시위를 당겼다 놓자 멀리 날아간 화살이 현재의 보현사 터에 떨어졌고 보현보살은 이곳에 절을 창건하고 머물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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