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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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힘
  • 관리자
  • 승인 2007.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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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설법

우리들 의 마음 속에는 커다란 속임수가 있습니다. 여기서 법문을 들려주고 있는 이 스님도 그러하였으나 알아차림의 훈련을 통하여 끊임없이 마음의 상태를 공부해 온 결과 이제 무엇이 속임수이고 전혀 의식해 보지도 않고 그것들이 사실인 양 넘어갑니다.

예를 들어보겠어요. 어떤 사람이 명상하기 위해 자리에 앉습니다. 그리고 주의를 ‘붓도(Buddho)… 붓도…’라는 단어에 고정합니다. 처음 1분간은 진실로 ‘붓도’에 집중합니다. 그리고서는 온갖 거짓 생각들이 마음을 떠돌기 시작해서 급기야는 그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번져갑니다.

‘붓도’는 사라지고 남겨진 것은 오직 그가 늘상 생각해 왔고, 상상해 왔고, 또 속아 왔던 감정적으로 충전된 대상이나 상황입니다. 본인은 전혀 의식하지 못한 채로 이러한 대상들에게 끌려 나와서 포로가 돼 버립니다.

그러면 ‘붓도’도 사라지고 ‘아나파나사띠(Anapanasati)1)’도 침묵을 지킵니다. 그러다 다시 자기 자신을 되찾을 수 있자 그는 자신에게 말합니다.

‘오랫동안 앉아 있었는데 아무런 결과도 맛볼 수 없잖아! 도대체 왜 이렇지?’

이렇게 자신이 잘못되어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올바릅니다.

그러나 또 다시 방향을 잘못 잡았습니다. 밤에 잠이 깊이 들었었기 때문에 마치 눈을 금방 감은 듯하나 눈을 떠보니 아침이 되어 있듯이, 그는 거짓 생각에 깊게 몰입해 있었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헛되이 보냈는가에 대한 자각이 없습니다.

다음 날은 처음 몇 초간 집중하다가 또 같은 행동을 반복합니다. 그 다음 날도 역시 그러하다가 결국 ‘오랜 기간 명상해도 어떤 것도 얻을 수 없어. 불운하게도 나는 부처님의 법을 따르는데 적합한 성격이 아닌가 봐. 더 계속한다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겠어.’ 하고는 앉는 것을 그만둡니다.

여러분들 모두가 이미 충분히 스스로에게 사기 당하고 속아 왔습니다. 자신의 가슴이 자신을 속입니다. 위의 예는 그 한 경우입니다.

이런 속임수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서는 명상을 할 때 처음 몇 초간 집중하다가 망상이 떠오르면 얼른 그것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즉 늘 알아차림을 실행하여 망상으로 빠지는 마음을 잡아 당겨 다시 수행에 임하게 하고 또 다시 잡아 당겨 수행에 임하게 하는 작업을 계속적으로 반복해야 합니다.

이렇게 계속하다 보면 언젠가는 마음이 엉뚱한 방향으로 접어들자마자 그 당장 알게 되는 때가 옵니다. 이 때부터 알아차림이 확립되며 수행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됩니다. 그 후에도 계속 ‘아는’ 일을 해 나가십시오. 그러면 드디어 무엇이 거짓된 것인가를 알게 됩니다.

수행을 열심히 하겠다고 발심하자마자 마음 속에 있는 거짓된 것들도 똑같은 결심을 하는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서 번뇌들이 수행자가 방심해서 알아차림을 놓칠 때를 끈기 있게 기다리고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들은 기회를 엿보고 있다가 수행자가 방심할 때마다 나타나서는 고양이가 쥐를 따라갈 때보다 더 재빨리 수행자를 때리고 꼬집고 사라집니다. 여기 이 스님도 예전에는 여러분들과 똑같았습니다.

그러므로 『아짠 문의 생애』2) 또는 『숲속 담마』와 같은 책에서 내가 기록해 놓았습니다. 수행을 해나갈 수 있는 방법과 장소를 찾아야만 합니다. 그러나 스님들은 여러분과 같은 재가신도 분들과는 다릅니다. 그 분들은 어디를 가나 편안하고 안락합니다.

왜냐하면 그 분들은 단 한 가지의 의무(수행)만 있기 때문에 그 어떤 곳일지라도 수행해 나가며 또 안락합니다. 심지어 호랑이와 곰, 독사들이 출몰하는 밀림지역이나 높은 언덕과 같은 곳일지라도 그러합니다. 오히려 이런 장소에 가면 긴장이 되어 게으름이 감소되는 수가 있습니다. 즉 아무 데도 도망갈 길이 없는 위험한 순간이 오면 죽음의 공포 때문에 땀이 저절로 나는데 이 때는 마음 집중이 아주 잘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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