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감사합니다!-감사하는 마음]

이 세상의 모든 조화롭고 평화로운 일은 <감사>에서 시작됩니다. 감사하는 마음이 가득 차 올 때 우리는 진실로 참되게 성장하고 서로에게 이익을 주게 되는 것입니다.

화엄 수행의 정수인 보현행원(十大行願) 역시 <감사>에서 시작하여 <감사>로 끝납니다. 가령 행원의 시작인 <모든 부처님을 공경하는 것(禮敬諸佛)>은 <감사>로 시작됩니다. 상대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들 때, 우리는 상대를 공경하고 받들어 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행원의 끝인 <일체 중생에게 공덕을 되돌리는 것(普皆廻向)> 역시 <감사>로 끝납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할 때 우리의 마음은 나라는 좁은 울타리를 벗어나 더 넓은 마음, 더 넓은 세계로 향하게 됩니다. 이렇듯 감사라는 것은 수행의 시작이자 끝이라 할 정도로 중요한 것입니다. 감사할 줄 모르는 수행자,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희망이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보통 감사를 드릴 때 조건을 붙입니다.

나한테 잘 하면 또는 이익이 되면 감사한 것이요 그렇지 않으면 감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나를 잘 못 대하거나 내 이익과 어긋나면 감사는커녕 분노와 저주를 퍼붓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제까지 감사하던 분이 오늘은 천하의 원수가 되기도 합니다. 하나라도 내 뜻과 어긋나면 어제의 감사는 어디 가고 원망만 잔뜩 드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