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에는 인연이 있다, 공연히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다
상태바
거기에는 인연이 있다, 공연히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다
  • 관리자
  • 승인 2004.07.2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거기에는 인연이 있다, 공연히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다]

부처님이 왕사성에 계실 때, 수만이라는 아라한에게 부처님의 머리털과 손톱을 주어 캐슈밀 남 쪽 어느 산에 가서 탑과 절을 세우게 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 때 그 산에는 500 마리의 원숭이가 살고 있었는데, 수행자들이 탑에 공양하는 것을 보고 자기들도 진흙과 돌을 가져다 탑을 만들고 수행자들이 하듯 예배하고 공양하였습니다.

어느 때 산물이 폭포처럼 쏟아져 내려 와 원숭이들은 모두 물에 휩쓸려 죽는데, 그 혼은 곧 도리천 하늘에 태어 납니다. 이제는 천인(天人)이 된 전생 원숭이들은 신통으로 자신들의 전생을 보고, 비록 원숭이였지만 수행자들을 본 받아 장난 삼아 탑을 만들고 공양한 공덕으로 하늘에 태어난 것을 알게 되고 말합니다.

"지금 인간계에 내려 가 옛날 몸의 은혜를 갚아야 하리라"

그들은 각기 시종과 함께 꽃과 향을 전생의 몸인 원숭이 시체에 사르며 주위를 일곱 바퀴를 돕니다.

그 때 산에 있던 500 명의 바라문은 천인들이 와서 원숭이 몸에 꽃을 뿌리고 풍악을 울리며 도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하여 천인들에게 그 까닭을 물어 보고는, 부처님을 예배하고 공양하는 것이야말로 한없는 복을 짓는 것임을 알고 천인과 함께 부처님을 뵈러 갑니다. 부처님을 뵈온 천인들은 자신들이 무슨 까닭으로 전생에 원숭이 몸을 받았으며, 또 탑을 세웠는데도 물에 빠져 죽게된 까닭이 무엇인지 여쭙니다. 이에 부처님은 말씀하십니다.

"거기에는 인연이 있다. 공연히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다. 나는 지금 너희들을 위해 그 연유를 설명하리라"

부처님이 알려 주신 그들의 전생은 이러 했습니다.

옛날 어느 산에 500 명의 젊은 바라문과 수행자 한 사람이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때 수행자가 절을 진흙으로 수리하려고 골짜기에 내려 와 물을 길어 가는데 그 빠르기가 나는 것 같았습니다. 그 광경을 본 젊은 바라문 500 명은 수행자를 보고 원숭이 같다고 놀립니다. 그 뒤 오래지 않아 산물이 내려 와 그 바라문들은 모두 물에 휩쓸려 죽습니다.

부처님 말씀에 의하면, 수행자는 부처님이요 바라문은 지금의 천인들인데, 그들은 <실없는 말로 죄를 지어, 몸으로 그 갚음을 받은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비록 축생의 몸을 받았지만 장난으로나마 탑을 세웠기에 죄는 사라지고 복이 일어난 것이며, 또한 지금 스스로 부처님에게 와서 가르침을 듣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이에 천인들은 아라한을 이루며 바라문들 역시 부처님 제자가 되어 아라한의 도를 이루게 됩니다.

우리 주위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그냥 보기에는 그저 '우연히' 일어난 것 같지만, 밝은 눈으로 보면 이유가 없는 것이 없습니다. 그것을 모르고 우리는 공연히 원망하고 탓하며 집착하여 또 부질없는 인과를 짓고 받습니다.

" 거기에는 인연이 있다! 공연히 그렇게 된 것이 아니다!"

좋은 일이든 궂은 일이든 내게 일이 닥칠 때,
늘 한 번 되새겨 볼 부처님 말씀이 아닌가 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시아본사아미타불


普賢 合掌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 불교 뉴스, 월간불광, 신간, 유튜브, 붓다빅퀘스천 강연 소식이 주 1회 메일카카오톡으로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많이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