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세계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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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의 세계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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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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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1. 반야의 마음에서 본 세계관

불교는 주지하는 바와 같이 우주적인 세계관과 인생관의 교리를 갖고 있기 때문에 그 자체가 종교로서 뿐만 아니라 철학, 예술, 학문, 정치, 경제, 사회, 과학, 윤리, 교육 심지어 건축, 민속 등에 이르기까지 동양의 전 역사, 전 문화에 그 영향을 끼치지 않은 것이 거의 없다.

그러므로 동양의 불교사는 곧 동양문화사의 중핵을 이룬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물론 유교나 도교적인 문화가 거기에 비견될 만한 것이긴 하지만 그것들 역시 불교와의 상호습합 내지 연관 속에서 발전되어 왔다.

인도권은 물론이며 한국이나 전 아시아에 있어서 불교가 창생된 이래 문화적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고적이나 유물치고 불교문화의 성격을 띠지 않은 것은 거의 없을 정도로 불교문화는 질과 양에 있어서 가히 세계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불교의 세계관은 우리가 불교문화의 유적만 가지고도 알고 남음이 있다 할 것이다. 문제는 문화와 사상을 심도있게 관찰하고 알고자 하는 의욕과 지향성의 결핍이다. 한마디로 지혜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불교의 인간관에 있어서는 주지하는 바와 같이 마음과 의식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깨닫지 않고서는 어떠한 이해나 성불도 불가능하다고 본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색·수·상·행·식의 ‘오온설’도, 무명·행·식… 노사의 ‘12연기설’도, 6근·6경·6식의 ‘12처 18계설’도, 사성제·팔정도도 모두 인간의 마음과 의식이 무엇인가를 설명하는 것들이다. 6식 외에 7식인 ‘말나식’이나 8식인 ‘아라야식’설도 역시 인간의 마음의 심층구조를 나타내는 것들이다.

인간의 마음의 세계, 다시 말해서 의식세계는 잘 알려져 있는 바와 같이 주관과 객관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분별지의 의식과 직관적으로 통일적으로 조견하는 반야의 마음 즉 무분별지의 심층의식으로 나누어 생각하는 것이 상식으로 되어 있다.

유식설(唯識說)에 의하면 불교의 경전을 ‘정법계 등류의 교법(淨法界等流의 敎法)’이라고 한다. ‘법계(法界)’의 계(界 : dhatu)는 광맥(鑛脈)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말로 거기에서 여러 가지 존재의 진리가 발굴된다는 뜻에서 진여(眞如)라는 말의 다른 명칭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등류(等流)의 원어인 니샨다(ni-syanda)라는 말을 사전에서 보면 ‘흘러들어옴’, 혹은 ‘필연적인 결과’라는 뜻을 함축하고 있다. 따라서 ‘정법계등류(淨法界等流)란 진여가 우리들 속으로 흘러들어 오는 것을 뜻하며 그때 흘러들어 온 진여는 필연적으로 우리의 사상과 언어의 형태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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