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폭 테러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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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폭 테러 소년
  • 관리자
  • 승인 2004.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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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폭 테러 소년]

얼마 전 팔레스타인 소년이 자폭 테러를 시도하다 실패하고 붙잡힌 사건이 있었습니다.

왜소한 체격에 정신 연령마저 낮은 이 소년은, 보도를 보면 "천국에는 꿀과 와인이 강처럼 흐르고 72 명의 처녀가 있다.""성전을 위해 자폭하여 죽으면 천국에 가서 미인과 섹스를 즐길 수 있다" 라는 설득에 빠져 약 25,000 원의 돈을 받고 자폭을 시도하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참으로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예전에도 자폭 테러를 시도하는 사람이 남자일 경우, 성전을 위해 죽으면 천국에 나며 그 곳에서는 영원히 낙을 누리며 또한 수십 명의 미인들과 함께 영원히 쾌락을 누릴 수 있다며 자폭을 유도한다는 보도가 나온 적이 있지만 저는 설마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자폭 테러를 시도하다 실패하고 부상을 입은 청년이 의식을 회복하자, 자기를 간호하는 이스라엘 병원의 간호사를 보고 자기가 지금 천국에 와 있으며 그 간호사는 자신을 시중할 수십 명의 미인 중 한 명으로 착각했다는 보도를 볼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처럼 사진과 함께 상세히 알려진 자폭 내력을 본 지금은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정말 아무리 성전을 위해서라지만, 사람으로서는 차마 할 수 없는 일들을 하는 것 같습니다.

성전을 하면 과연 천국에 가는가? 다른 종교는 몰라도 이에 대한 부처님의 말씀은 단연코 "아니다!"입니다. 그것은, 아무리 조국을 위하고 절대자를 위한 전쟁이라 할지라도 적을 대할 때는 마음에 살기와 증오가 함께 일기에 그 인과를 피할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 증오, 살기로 마음이 향하면 그 자체가 어두운 업이 되어 병사를 어두운 세계로 이끈다는 것입니다. 또한 죽임을 당할 때는 그 분함과 원통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합니다. 거기다 전쟁에서의 죽음은 적군의 증오 속에 죽으므로 그 어둠은 더욱더 짙게 됩니다.

이렇게 보면 성전이라 하여 사람들을 죽이고 죽이는 싸움터로 이끄는 행위는 종교를 빙자한 큰 범죄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그릇된 믿음, 그릇된 권위에 복종하는 사람들은 지금도 자신들은 거룩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증오와 살기가 가득한 죽음의 터로 몰리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밖에 없는 생명을 그릇된 미래의 장밋빛 약속 하에 허무하게 버리고 맙니다(이것은 종교 전쟁을 하는 이 세상의 모든 국가가 마찬가지입니다).

진정으로 천국에 나고 축복 받을 죽음, 성전이라면 본인의 두려움은 물론 지상의 남은 부모, 친척, 친구들도 슬픔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죽음 후 저렇게 울부짖고 애도하는 부모, 이웃들의 모습을 보노라면, 과연 무엇이 성전이고 무엇이 천국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오늘 지구 곳곳에서 성전이란 이름 하에 종교가, 권력가는 자신은 죽지 않은 채 순진하고 소박한 이들을 증오심과 애국심에 불타게 하여 죽음으로 몰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그들은 천국에 갔다"라며 자신의 백성들을 속이고 기만합니다. 참으로 가슴 아픈 일입니다.

자폭에 동의하고 그 댓가로 약 25,000 원의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소년의 어머니는 이렇게 울부짖습니다.

"아이가 학교에 있는 줄 알았다. 어떻게 그런 어린애를 (자폭에) 내 보낼 수 있느냐!"

죽어서 천국에 가 지상에서는 자신을 못생기고 왜소하다고 비웃는 친구들을 떠나 미인들과 섹스할 생각에 들떠 있던 소년 역시 막상 사람들이 폭탄을 채우자 무서운 생각이 들며 죽기 싫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합니다. 이것이 성전을 부르짖고 거룩한 죽음이라 미화하는 위선자, 종교 맹신자들의 슬픈 모습입니다.

다음은 불교 경전에 나오는 성전에 대한 부처님 말씀입니다.
모두 바른 지혜로 세상의 실상을 여실히 보아, 그릇된 믿음으로 나와 남을 아프게 하는 일이 이제는 없기를 바래 봅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시아본사아미타불

普賢 合掌

---한때 부처님께서 왕사성에 계실 때였다. 그 때 전사마을의 촌장이 부처님께서 계신 곳을 찾아와 인사를 드리고 다음과 같이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저는 옛 스승으로부터 ‘전사는 전쟁터에서 전력을 다해 싸워야 한다. 전쟁터에서 적들에게 살해되면 그는 죽은 뒤 환희라는 하늘나라에 태어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부처님이시여,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연거푸 세 차례에 걸쳐 집요하게 질문하자,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촌장이여, 전사가 전쟁터에서 전력을 다해 싸우면 그의 마음은 ‘이 사람들을 구타하거나 결박하거나 절단하거나 박멸하거나 없애버려야 한다’고 사악한 곳으로 향한다. 그렇게 싸우다 적에게 죽임을 당한다면 그는 죽은 뒤에 환희라는 지옥에 태어난다. 그런데 만약 ‘전사는 전쟁터에서 전력을 다해 싸우다가 적들에게 살해되어 죽으면 환희라는 하늘나라에 태어난다’라는 견해를 지녔다면 그것은 잘못된 견해이다. 촌장이여, 잘못된 견해를 지닌 사람에게는 지옥이나 축생, 두 가지 길 가운데 하나에 떨어진다. "

부처님께서 위와 같이 말씀하시자, 촌장은 통곡하며 눈물을 흘렸다.

"부처님이시여, 저는 오랜 세월 동안 옛 스승의 말에 잘 못 현혹되어 속아 살았습니다. 부처님이시여, 훌륭하십니다. 마치 넘어진 것을 일으켜 세우듯이, 가려진 것을 열어 보이듯이, 어리석은 자에게 길을 가리켜 주듯이, 눈 있는 자는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 등불을 가져오듯이, 부처님께서는 이와 같이 여러 방법으로 진리를 밝혀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과 승가에 귀의합니다. 저는 부처님 전에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겠습니다."

이렇게 전사마을의 촌장은 출가하여 곧바로 구족계를 받고 열심히 정진하였다. 그는 오래지 않아 위없이 청정한 삶을 현세에서 스스로 알고 깨닫고 성취했다. 그는 “태어남은 부서지고 청정한 삶은 이루어졌다. 해야 할 일을 마치고 더 이상 윤회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안 아라한이 되었다. - 상응부 경전 , 월간 불광 2 월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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