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새로운 세기, 새로운 밀레니엄이 시작된다고 야단이다. 세상이 곧 망할 것같이 겁을 주던 종말론은 자취를 찾기 힘들고 요즘에는 끝이라는 생각보다는 다시 시작이라는 생각이 더 많은 것 같다. 그러나 뭔가 희망적인 미래를 설계하면서도 은근히 걱정도 많이 하는 것이 사실인 것 같다.
세상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도대체 정신차리고 살기도 어렵다는 얘기가 나올 법하다. 사정이 그렇다 보니 가치관이 흔들리고, 향락주의나 배금주의가 판을 치고 또 자포자기나 약육강식의 현실논리에 쉽게 물드는 데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 더구나 종교도 종교다운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 지경이니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아니 우리는 도대체 어떤 존재이길래 이렇게 있는가?
지난 11월 초 태국에서 불교지도자 세미나가 있었다. 불교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조직에서 리더들이 어떻게 해야 조직이 활성화되고 부처님 법을 전파하는 포교라는 소기의 목적을 이룰 수 있느냐가 주제였다. 세계불교도우의청년회(World Fellowship of Buddhist Youth, WFBY) 본부가 태국 방콕의 탐마삿(Thammasat) 대학교에서 주관한 이번 세미나는 WFBY의 7개 분과위원회 가운데 하나인 청년분과위원회 담당분야로서 지난 6월 대만에서 열린 PR분과위원회의 PR세미나에 이은 두 번째 세미나로 관심이 집중됐다.
지난 72년 창립 이후 30년이 가까워오면서 뭔가 달라지려고 무던히 애를 쓰는 것이 WFBY의 요즘 모습인 것 같아 한편으로는 반갑고 고맙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애처롭기까지 느껴졌다. 태국을 비롯해 12개국 대표 70여 명이 참가한 이번 세미나에 한국측에서는 조계종 국제포교사회와 대한불교청년회, 한국불교여법사회 등 3개 단체에서 모두 6명이 참가했다. 사실 이번 세미나는 한국이 주관해야 했지만 조계종단 사태 등으로 인해 WFBY본부가 주관해 이번 세미나에 참석한 우리 대표들에게는 조금은 멋쩍은 자리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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