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불법을 믿고 살든 안 믿고 살든 똑같이 세상에서 활동하고 일을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불법 믿는 사람들은 믿음과 생활을 양립해갑니다. 말하자면 믿음과 생활이 하나로 이어지는 성공적인 믿음의 생활, 성공적인 사회적 생활을 둘 다 잘 해나가시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처음 불법에 관심을 갖는 사람은 그것이 그렇게 되기 어려웠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불법을 믿으면 현실적인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받지 않는가. 현실적인 생활에 어려움을 뚫어나가고 생활에 보다 빛을 더하기 위해서 믿음을 갖는다는 사람도 있지마는 때로는 거꾸로 믿음의 생활에 어려움이 있지 않겠는가를 물어오는 사람이 많았다고 하는 말을 들을 때 우리 불자들만큼은 이런 일에 대해서 정말 자신을 가져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들이 불법을 믿고 세속생활을 한다는 것은 다만 불법을 모르고 지내다가 불법을 알아서 불법진리가 바로 내 생명진리인 것을 알아서 내 생명 속에 불법진리를 실현해가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마음 속에, 우리 생활 가운데 부처님의 믿음을 끌어들여서 그 믿음으로 부처님의 진리를 자기 마음으로 삼고 깨달아가면서 생활하는 것은 다들 아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열심히 염불해서 밝은 마음이 되고, 기쁜 마음이 되고, 깊은 마음이 되고, 부처님의 진리가 나의 현실 가운데 바로 직결이 되어서 나의 생활을 밝게 만들고, 나의 생활을 지혜롭고 용기있게 만들고, 굳세게 만들어 간다고 하는 것을 아는 것입니다.

염불을 하고 독경을 하고 일과정진을 열심히 하는 사람은 세상을 열심히 이겨나갈 수 있는 힘이 생기고 지혜가 생기고 용기가 생기고 뿐만 아니라 이제까지 거슬리던 일들이 거슬리지 아니하고 순조로워지고 대립이 없는 그러한 평화한 관계가 된다고 하는 것들은 우리가 다들 경험하는 것입니다.

일이 바로 불법이다

그것은 일심으로 불법을 배우고 염불을 수행하고 그 마음을 맑히고 그 마음을 따뜻하고 밝게 하기 때문에 그 환경이 차차 그렇게 바뀌어가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들이 제일 잘 알고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또 한 가지 측면, 우리들의 일 자체가 불법과 어떠한 관계가 있느냐? 이것은 우리 불자들이 꼭 한 번 정리를 해서 알아두셔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사업을 한다. 자기 직장에서 직업에 종사한다 하는 그 사실이 우리의 믿음과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인가.

“믿음은 우리의 영원한 생명을 이어가는 진리의 세계이고, 먹고 사는 일은 육체적인 생명을 이어가는 것이다.”

이렇게 구분을 한다고 하면 그것은 껍데기의 구분입니다. 내면을 살펴보면 우리가 어떤 사업에 종사하든지 어떤 일을 하든지 간에 그 일을 하고 있는 그 사람과 또 일이라고 하는 그 자체가 둘 다 불법과 다르지 않은 것입니다. “일이 바로 불법이다. 일과 불법은 다르지 않다.” 이 말은 우리가 다들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대개 우리들은 일을 한다. 어떤 사업을 한다고 할 때 그것은 대개 생활을 위해서가 아니면 사회적인 지위를 지키기 위해서, 때로는 가족과 더불어 생활하기 위해서, 혹은 돈을 벌기 위해서 내가 일을 한다. 사업을 한다. 이렇게 보는 측면도 있을 것입니다마는 원래 불법에서 볼 때 일이라고 하는 것은 큰 의미가 거기에 있는 것입니다.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의 재능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부처님에게서 온 것입니다.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 재능은 나에게 깃든 부처님의 은혜입니다. 부처님의 신력입니다. 부처님의 신력, 부처님의 은혜, 부처님의 자기 표현, 우리 생명에 깃든 부처님의 지혜와 그 자비와 그 위신력이, 우리들 자신 가운데서 나타나는 방식 하나하나가 바로 재능이고 능력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을 한다 하고 사업을 한다 하고 무슨 직업에 종사한다 하는 그 하는 사람의 재능이나 능력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그 하나하나가 귀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