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가상공간의 진화와 지구적 두뇌의 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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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가상공간의 진화와 지구적 두뇌의 출현
  • 관리자
  • 승인 2007.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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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생활과학

오늘날 우리의 신문 지상에서 눈만 뜨면 접하는 단어가 있다. ‘인터넷’이라는 말이 그것이다. 인터넷이라는 용어는 연결망의 연결망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우리의 주변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연결망이 아닌 것이 없다.

작게는 생명체를 구성하는 작은 분자들에서 시작하여 분자들이 모인 세포, 세포들이 합쳐진 기관, 기관들이 연결된 개체, 개체들이 모인 사회, 사회들이 모인 생태계, 생태계들이 모인 지구 환경. 이 모든 것들이 공유하는 하나의 개념은 연결망이다.

이 세상에 가까운 활동을 수행하는 모든 것들은 다 이 연결망 속에 존재한다. 연결망은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엮어주는 ‘존재의 무한한 사슬’, ‘인연의 끈’과도 같은 것이다.

연결망의 중요한 특징은 끊임없이 새롭게 생성되고 변화하면서 새로운 환경과 상호작용하고, 새로운 세계들을 출현시키는 과정 그 자체라는 데 있다. 이와 같은 연결망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것이 ‘생명’의 변화이다.

처음 눈에 보이지 않는 유전자라는 거대 분자가 서로 결합하여 생명의 씨앗을 이룬다. 이 씨앗은 모태에서 무수한 분열을 거듭하면서 하나의 생명으로 탄생한다. 탄생한 생명은 발생과 성장을 거듭해 가면서 개체로서 자신을 완성하고, 새로운 생명의 씨앗을 재생산한다. 이 과정에서 생명의 연결망은 계속 재생산되지만, 어느 것도 동일한 모습으로 반복되지 않는다. 다만 그 구성 요소들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구조를 만들어내고 스스로 재생산하는 과정의 어느 한 시점에 존재할 뿐이다.

그런데, 연결망은 그 자체가 자신의 존재와 역사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다. 연결망 속에 담겨진 정보는 그 구성 요소들간의 상호 관계를 통해 존재하며, 그 관계의 망을 통해 진화한다. 연결망 속에 축적된 정보는 이것이 처음 출현한 이후 지금까지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축적된 경험과 지식의 모든 내용들을 담고 있고, 이것을 사용하는 개체들은 그렇게 만들어진 인식의 창을 통해 세계를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생명과 인류의 역사를 정보의 진화와 그 축적의 역사로 바라보는 새로운 실마리를 획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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