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그 시대의 흐름을 주도하는 기술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간의 역사와 마찬가지로 기술은 그 자체가 윤회를 거듭해 나아가는 ‘생명’의 변화 무쌍한 흐름과 유사하다. 그리고 하나의 기술적 혁신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기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 환경들, 개발자들, 그리고 이와 연관된 수많은 지식과 서비스들이 함께 융합되어야 한다.

인연의 긴 사슬들이 깊고 넓게 연결되어 거대한 복잡성의 세계를 출현시키고, 그 구성 요소들과 함께 진화해 나아가는 ‘연기(緣起)’의 과정처럼 기술도 인간의 역사와 함께 변화한다. 기술은 그 자체 고도의 복잡성을 갖고 서로 연관되어 생성, 변화, 소멸을 통한 진화를 거듭해 가는 ‘거미줄’, 혹은 ‘연결망’과 같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그것은 마치 생물이 생성, 성장, 변화를 거듭해 나아가는 것과 유사하다. 예를 들어보자. 컴퓨터가 발명되자, 이를 연결시키는 네트웍과 통신 기술이 출현하였고, 소프트웨어가 등장하였으며, 인터넷 산업이 급속히 성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