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광덕 스님께서 불광법회에서 설법하신 내용을 녹음, 편집부에서 정리한 것입니다.

불광 형제 여러분!

은혜의 새해가 밝아옵니다. 여기 등불을 켜서 부처님의 은혜가 와 있다 하더라도 우리가 그것을 인정하고 감사하고 그것을 제 것으로 받아들였을 때 그 은혜가 내 마음에 밝음을 가져올 수 있는 등불이 되는 것이지 그것을 모르고 무시하고, 인정하지 않고서는 그 은혜가 자기 것이 될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부모님의 은혜 내지 조상님의 은혜를 항상 말씀하고 계십니다. 우리들은 항상 조석으로 기도하고 염하면서 부모님과 조상님의 은혜를 생각합니다마는 어쩌면 이것을 잊고 있는 사람은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중생의 은혜, 이웃의 은혜, 모든 사람들의 은혜, 우리들이 살고 있는 것이 수많은 중생들의 은혜 가운데서 살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런 것도 당연히 내 노력에 의해서 얻어지는 것이며, 내 복력에 의해서 되는 것이라고 당연한 것으로 알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또한 우리를 보호하고 생명의 자유와 생활의 경제적인 활동의 안정과 내지 외국에 나가서까지라도 나의 생명을 보장해주는 이 국가의 은혜, 오늘의 국가를 만들기 위해서 과거 수천 년 동안 목숨을 바쳐왔던 선열들의 은혜, 이런 것에 대해서 혹 등한하지 않았는가.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밝은 등불을 외면했을 때 자기는 어두워지는 것입니다. 어떻게든지 밝은 등불을 많이 발견해서 감사로써 자기화했을 때 자기가 더 밝아지는 것입니다. 어떻게든지 자기가 밝아져야 합니다. 자기가 밝아져야 그 환경이 밝아지는 것입니다.

은혜를 아는 사람이 은혜를 소유한다

또 한 가지는 삼보의 은혜입니다. 진리가 내 생명을 키우고 있다 하는 사실에 대한 뜨거운 감사, 이것은 참 중요합니다. 동시에 이 진리가 나에게 올 때까지 법을 위해서 몸을 잊고 지내왔다고 하는 수많은 분들에 대한 감사를 혹 잊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이 수많은 은혜를 생각하는 사람은 자기 마음 가운데 불을 켜는 사람입니다. 어두운 마음을 없애버리고 밝음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주변에 있는 수많은 은혜들을 눈을 뜨고 감사하고 인정해야 합니다.

결코 은혜를 모르는 은혜의 맹인이 되지 말아야 합니다. 은혜의 맹인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은혜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은혜를 많이 받을 사람은 끊임없이 은혜를 발견하고 감사해야 합니다.

은혜를 알고 은혜를 인정하는 사람이 은혜를 소유합니다. 그렇지 못할 때 우리들은 은혜의 주인공이 될 수 없습니다. 마음을 밝게 하는 데 있어서도 바로 은혜를 발견하는 것, 이것이 가장 손쉬운 수행의 하나입니다.

또 한 가지는 우리의 밝은 마음을 지키는 방법으로서 중요한 것은 우리의 마음의 차원을 지금 이렇게 노력을 해서 밝게 한다든가, 어둠을 몰아낸다든가, 감사해서 등불을 밝힌다든가 하는 것 못지 않게 내 마음의 차원을 부처님의 그 밝은 차원 정도로 지키도록 노력하는 것, 이것은 망념을 제거한다든가, 대립감정을 제거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비유를 하자면, 부처님이 광명을 보내고 있는 것이 방송을 하는 것과 같아서 그야말로 내가 눈을 감았든 눈을 떴든 라디오를 갖다 놓았든 안 놓았든 불구하고 방송은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고 전파가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방송을 듣고 그 영상을 받아들이려면 거기에 채널을 맞춰 놓아야 그 영상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마음의 채널을 부처님이 방송하는 부처님의 광명스런 차원으로 유지해야 합니다. 불안한 마음, 고통스러운 마음, 치욕스런 마음, 대립 감정, 거치른 감정들이 그 마음을 흔들고 있고 불평불만이 그 마음을 더욱 거칠게 하지마는 일심염송을 한다든가, 참선을 한다든가 망념을 쉬는 수행에는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이렇게 맑고 고요한 마음을 통해서 부처님이 보내주시는 자비하신 은혜를 내 생명 차원에다 연결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방해하는 것은 불평불만이라든가 대립감정, 그리고 망상입니다. 자기 자신을 진리로써 순수하게 완성시키고자 하면 무엇보다도 망념을 제거하고, 맑고 고요하고 깊은 마음에 도달해야 합니다.